(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FC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와 함께 뛰었던 이반 라키티치가 메시가 최고의 주장은 아니라고 저격했다.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점은 인정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팟캐스트인 '믹스팟(MicsPod)'에 출연한 라키티치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시절 자신과 함께 뛰었던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에 관해 입을 열었다.
화제를 모은 부분은 메시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그는 메시에 대해 "리오넬 메시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세계 최고의 왼쪽 풀백이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는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을 말해주는 최고의 주장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팀을 전체적으로 통솔하는 면에선 메시가 다른 사람과 다른 부분이 있어 최고의 주장은 아니었다고 말한 것이다.
중앙 미드필더인 라키티치가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것은 2014-2015시즌이었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바르셀로나의 감독을 맡고 있는 사비 에르난데스가 나이가 들어 기량이 떨어지자 그의 대체자를 물색했고 세비야에서 맹활약하며 주가를 올리던 라키티치를 영입했다.
라키티치는 영입하자마자 주전으로 나서며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그의 옆에는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차비와 함께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옆에 있었다. 라키티치는 새로 들어왔음에도 10년 넘게 호흡을 맞춘 부스케츠, 이니에스타와 함께 황금 중원을 만들었다.
단단한 중원 앞에는 역대 최고의 트리오로 불리는 'MSN'이 있었다. 바르셀로나가 라키티치와 함께 수아레스까지 데려오며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바르셀로나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2014-15시즌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두 정상에 오르며 구단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바르셀로나는 2008-09시즌에 이어 트레블을 이뤄내며 축구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두 번 차지한 구단이 됐다. 당시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화려한 선수들 탓에 트레블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기도 했다.
라키티치는 첫 시즌부터 트레블을 달성한 뒤 바르셀로나에서 6시즌을 메시와 함께 뛰며 라리가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 우승 4회 등 우승 트로피만 10개 넘게 들어 올렸다. 라키티치는 2020-21시즌 친정팀인 세비야를 거쳐 지난 1월 사우디 리그의 알 샤밥으로 둥지를 옮겼다.
라키티치가 바르셀로나 시절 3명의 주장과 함께했다. 첫 시즌에는 사비가 주장을 맡았고 이후 3시즌은 이니에스타가, 이후 2시즌은 메시가 주장이었다. 라키티치는 다른 주장들에 비해 주장 메시는 별로였던 모양이다.
메시가 처음으로 주장이 된 것은 2011년이었다. 그는 24세의 나이에 아르헨티나 주장으로 맡아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그가 바르셀로나 주장을 맡은 것은 2018-19시즌부터였다. 메시는 지난해 여름 현 소속팀인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음에도 인터 마이애미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아르헨티나를 2021 코파 아메리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정상에 올렸다. 이전까지 국가대표팀에서 트로피가 없던 메시는 월드컵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자타공인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됐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주장 메시를 위해 뭉치는 모습이 나오며 메시의 리더십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라키티치가 밝힌 최고의 선수는 네이마르였다. 그는 네이마르에 대해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며 "네이마르는 축구를 춤처럼 보이게 한다. 그는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많다"고 극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