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한국 대형 게임사 중 하나인 크래프톤이 국내 게임업계의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지난 2023년 연간 매출(1조 9106억 원)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크래프톤은 영업이익(7680억 원), 당기순이익(5941억 원) 모두 전년 대비 2.2%, 18.8% 늘어나면서 상승 기류를 탔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호실적 비결은 전체 매출의 95% 비중을 기록한 글로벌이었다. 핵심 IP(지식재산권) '배틀그라운드'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던 크래프톤은 지난해 노력의 결실을 맺는데 성공했다. 2024년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에 더해 신작 론칭으로 전세계 유저 모객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구권도 크래프톤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핵심 지점은 단연 '인도'다.
올해 전세계 인구 1위(14억 4000만 명) 국가인 인도는 국가 발전에 따라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어나고 있어 전세계 게임사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시장 조사기업 '니코 파트너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내 게임 유저는 전체 인구 중 약 30%에 해당하는 4억 4000만 명 정도다. 31%가 게임에 과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웬만한 국가의 전체 인구 수만큼 플레이를 위해 돈을 쓰는 셈이다.
이처럼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인도 시장을 위해 크래프톤은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였다. 노력의 결과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압도적 흥행으로 결실을 맺었다. 한때 '서비스 중단'이라는 악재가 있었으나, 론칭 이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유저 수는 1억 8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인도 내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에 이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인도 공략'에 힘을 더욱 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2일에는 인도 리더십 커뮤니티 'YPO 뭄바이 대표단'이 크래프톤 서울 본사에 방문해 환담을 가졌다. 'YPO 뭄바이'는 전세계 140개국 약 3만 4000명의 최고 경영자들이 모인 글로벌 리더십 커뮤니티 'YPO'의 인도-남아시아 지부다. 김창한 대표가 직접 환담에 나서 20여 명의 IT, VC/PE, 제조업 등 분야의 최고 경영자들과 크래프톤의 인도 게임 시장 성공 사례와 AI 기술 전략 등 게임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성장성에 대해 논의했다.
인도 내 영향력 있는 주요 산업 리더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했던 크래프톤은 24일 신작 '불릿 에코 인도'의 출시 소식을 알렸다. 젭토랩이 지난 2020년 출시한 '불릿 에코'를 인도 시장에 맞게 개발한 이번 신작은 크래프톤 인도 법인이 직접 현지 퍼블리싱을 담당했다. '배틀로얄' 방식의 멀티 플레이 탑다운 슈팅 게임인 만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국민 게임이 된 인도에서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 시장을 필두로 크래프톤의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는 확고하다. 최근 크래프톤은 영국-노르웨이 신생 개발사 '레드 로버 인터랙티브'에 투자하고, 폴란드 게임사 '파 프롬 홈'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게임사 M&A(인수합병)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알린 만큼 크래프톤의 퍼블리싱 IP 발굴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도는 크래프톤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인도 게임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투자와 CSR 활동을 이어가며 인도 현지에서 게임 퍼블리싱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