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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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vs 신태용, 세기의 대결…'K-감독' 드라마 시작된다 [김환의 로드 투 파리]

기사입력 2024.04.25 16:51 / 기사수정 2024.04.25 16:51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말 그대로 한국 축구사에 남을 '세기의 대결'이다.

나름대로 자신들만의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는 황선홍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준결승으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한국 감독의 보기 드문 A매치 지략 대결.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흔히 하는 말처럼 각본 없는 드라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올림픽 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격돌한다.

신태용 감독의 표현처럼 운명의 장난 같은 대결이다. 한국이 B조, 인도네시아가 A조에 속했기 때문에 대진상 만날 가능성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배한 뒤 이어진 호주전과 요르단전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둬 조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중국을 상대로 연승을 내달렸고, 조별리그 최종 순위 결정전이었던 한일전에서 일본을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렇게 한국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황선홍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자신들만의 드라마를 작성하고 있는 두 감독은 서로를 악역으로 마주하게 됐다.

2022 U-23 아시안컵 8강 탈락의 아픔을 딛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에 도전하는 황선홍 감독은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신태용 감독이라는 난적을 만났다.

신태용 감독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 감독은 2023 아시안컵 16강 진출에 이어 U-23 아시안컵 최초 8강 진출로 다시 한번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출전이라는 목표를 두고 향해가는 도중 황선홍 감독을 마주한 것이다.

두 한국 지도자들의 맞대결은 국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황선홍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모두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기도 한 데다, 한국 축구대표팀까지 맡았던 신 감독이 조국인 한국의 올림픽 본선행을 막을 것인지도 관심의 이유다.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두 감독은 대회가 열리는 동안 서로를 응원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거나 경기장을 방문했지만, 적으로 만나게 된 이상 사사로운 감정은 뒤로 하고 경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이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강점이라고 하면 신태용 감독님이 있는 게 강점이다"라며 신 감독을 치켜세우면서도 "이건 승부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와 우리 모두 사사로운 감정을 뒤로 하고 정상적으로 좋은 승부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라고 했다.



신태용 감독도 "황선홍 감독님과 조국을 피하고 결승전에서 웃으면서 파리로 가고 싶다는 게 내 마음이었는데, 운명의 장난처럼 8강에서 붙게 됐다"라면서도 "하지만 스포츠는 스포츠다. 냉정하게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한국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특히 신 감독은 조국인 한국을 만난 점에 대해 "솔직한 심정은 상당히 힘들다. 내가 한국 대표팀을 맡지 않았다면 그런 마음이 덜 들었을 것 같다. 그래서 한국과 경기한다는 게 상당히 힘들다"라고 말했다.

힘들어도 피할 수 없는 승부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이번 대회 '공이 둥글다'는 말을 실천하고 있는 신 감독이 어떤 마법을 부릴지 궁금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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