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리버풀에서 뛰며 국내팬들에게도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어느 덧 성인팀 감독이 된다.
그는 현채 친정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19세 이하(U-19) 팀 감독을 맡고 있는데 곧 스페인 3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B 사령탑으로 승격할 예정이다.
스페인 유력지 아스(AS)는 24일 "엘니뇨(토레스의 별명)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한 단계 승격할 것"이라며 "그는 U-19 팀을 맡아 두 번의 리그 우승을 일궈냈고 4차례 결승전을 치렀다. 다음 시즌 루이스 테베넷(아틀레티코 마드리드B 현 감독)을 대신할 것"이라고 했다.
토레스는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적인 공격수다. 스페인 3대 명문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17살인 2001년 1군 데뷔를 이뤄 시선을 끈 그는 2007년 리버풀, 2011년 첼시 유니폼을 각각 입으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많은 시간을 뛰었다. 이후 이탈리아 AC밀란, 친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거쳐 2018년 34살의 나이에 일본 J리그 사간 도스로 이적해 1년간 뛰고 은퇴했다.
엄청난 패스 위주의 '티키타카'를 하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186cm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뛰다 보니 골도 많이 넣었지만 그를 선발에서 빼고 '가짜 9번'이 뛰면서 자연스럽게 토레스가 굴욕을 당하는 순간도 적지 않았다.
리버풀엔 142경기 81골을 넣어 나름대로 활약했으나 첼시에선 172경기 45골에 그쳐 일찌감치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토레스는 한 때 K리그 전북 현대로 올 수 있다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9년 J리그를 끝으로 현역 은퇴한 뒤 2021년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U-19 팀을 담당해 어린 선수들과 호흡했는데 성적은 물론이고 내부 평가도 좋다. 이에 구단도 새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B의 지휘봉을 그에게 쥐어준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아스는 "아직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으나 5월에 시즌이 끝나면 밝혀질 것"이라며 "테베넷이 잘했기 때문에 그에게 러브콜이 밀려드는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 역시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사상 처음으로 4강까지 올려놓는 등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했다"고 호평했다.
아스의 평가대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U-19는 유소년 무대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UEFA 유스리그에서 2021-2022시즌 4강, 2022-2023시즌 8강에 들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첫 단추를 잘 꿰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토레스가 키운 선수들을 성인 무대에서 더욱 키워나가도록 성인 2군인 B팀 감독으로 올릴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