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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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용 이을 '왼발 달인', 이을용 아들이었네…킥+패스, 아버지와 '막상막하' [도하 현장]

기사입력 2024.04.23 17:41 / 기사수정 2024.04.23 17:41

이번 대회 황선홍호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이태석의 왼발에서 시작되는 세트피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회 황선홍호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이태석의 왼발에서 시작되는 세트피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3경기 연속 도움으로 '황금 왼발'을 자랑한 이태석이 황선홍호의 키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서도 이태석의 왼발이 빛날지 기대된다.

황선홍호 수비수 이태석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 한일전에서 후반 30분 날카로운 킥으로 김민우의 헤더 결승골을 도와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3경기 연속 도움이다. 이태석은 무승부로 끝날 것처럼 보였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전 추가시간 예리한 코너킥으로 장신 공격수 이영준의 선제 결승포를 도왔다. 이어진 중국전에서는 후반전 이영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한국의 2-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운명의 한일전에서도 이태석의 왼발이 번뜩였다. 한국이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다 세트피스 한 방으로 일본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데에는 이태석의 공이 컸다.

이번 대회 황선홍호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이태석의 왼발에서 시작되는 세트피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회 황선홍호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이태석의 왼발에서 시작되는 세트피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태석은 후반 30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다시 한번 정교한 왼발 킥을 선보였다. 이태석이 올린 긴 코너킥은 일본 수비수들과 골키퍼를 지나쳐 반대편에 있던 김민우에게 향했고, 김민우가 이를 헤더로 돌려놓으며 결승골을 터트렸다.

물오른 왼발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이태석이다. 이태석의 아버지가 현역 시절 '황금 왼발'로 유명했던 이을용 감독이기 때문에 이태석의 활약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태석은 아버지를 따라 자신의 장기인 왼발 킥을 앞세워 이번 대회 황선홍호가 자랑하는 무기로 자리잡았다.

아버지의 유전자를 받은 타고난 재능처럼 생각되지만, 이태석은 자신의 왼발을 단련하기 위해 수없이 노력하고 있었다.

일본전 이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태석은 자신의 세 경기 연속 도움에 "나도 놀랐다. 사실 세트피스에서 킥이 상당히 중요하고 당연한 부분이다. 나도 집중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크로스를 올려서 기분이 좋다"라면서도 "킥 또한 감각 문제이기 때문에 감각을 잘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훈련이 끝나고도 몇 번씩 더 공을 차면서 감각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황선홍호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이태석의 왼발에서 시작되는 세트피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회 황선홍호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이태석의 왼발에서 시작되는 세트피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태석의 왼발은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서도 한국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 전개가 강점인 팀이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신체조건은 한국보다 떨어진다. 한국은 이전부터 동남아시아 팀을 만나면 우월한 피지컬로 공중 경합과 세트피스에서 상대를 찍어누르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대회, 특히 승패에 따라 탈락 여부가 결정되는 단판 토너먼트에서 세트피스는 언제나 중요하다. 황선홍 감독 역시 대회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세트피스에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 황선홍호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이태석의 왼발에서 시작되는 세트피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회 황선홍호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이태석의 왼발에서 시작되는 세트피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태석도 "우리는 준비한 대로 했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고, 나도 코너킥을 찰 때 특정한 위치를 보고 공을 찬다. 선수들이 이런 부분들을 인지하고 있어서 김민우 선수와 따로 뭔가를 준비한 게 아니라 팀으로서 준비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자신의 왼발에서 시작되는 한국의 세트피스가 팀으로 준비한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황금 왼발' 이태석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넣은 4골 중 2골을 코너킥에서 만들었는데, 모두 이태석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다가오는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서도 위협적인 세트피스는 이태석으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태석의 아버지 이을용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한국 축구사 최고의 왼발잡이로 꼽힌다. 이후 염기훈, 김영권 등이 왼발을 잘 썼고 최근엔 홍현석이 왼발 킥을 뽐냈지만 이태석 만큼 대회 내내 꾸준하게 왼발의 위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흔치 않다. 이을용 이후 한국 축구 '왼발의 달인' 계보를 이을용 아들 이태석이 잇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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