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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 약점 아는 감독, 김민재 나쁘지 않다…독일 레전드 "나라면 뮌헨에 에메리 선임한다"

기사입력 2024.04.21 14:44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독일과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서독 우승 주역인 로타어 마테우스가 뮌헨의 차기 사령탑으로 애스턴 빌라 이끄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추천했다. 본인이라면 에메리 감독을 선임한다는 것이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뮌헨과 우니온 베를린의 분데스리가 30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마이크를 잡은 마테우스의 말을 전했다.

그는 뮌헨이 토마스 투헬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는 것에 대해 "나는 애스턴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데려오고 싶다"며 "그는 그 곳에서 훌륭한 일을 하고 있고 많은 경험이 있다. 세비야에서 그의 이름에 걸맞은 타이틀도 획득했다"고 말했다.

마테우스는 에메리 감독의 또 다른 장점도 소개했다.

그는 에메리 감독에 대해 "그는 완벽한 영어를 구사한다. 독일어도 배울 수 있지만 선수들이 모두 영어를 할 수 있기에 언어 장벽도 없다"며 "그는 분데스리가의 새로운 바람을 가져올 사람이며 뮌헨과 잘 맞을 것"이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마테우스가 에메리 감독의 언어 능력을 소개한 이유가 있다. 경기 전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은 차기 감독에 대해 독일어는 못해도 괜찮지만 영어는 잘해야 한다며 한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뮌헨의 차기 감독 후보로 유력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지네딘 지단에 대해 에베를은 "그가 영어를 잘하는지 모르겠다"며 그와 아직 접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뮌헨은 지난 2월 투헬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물러난다고 한 이후로 다음 시즌을 이끌 감독 찾기에 나서고 있다. 에베를 디렉터는 늦어도 괜찮지만 가능하면 4월 말까지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뮌헨의 새 감독 찾기는 난항을 겪고 있다. 뮌헨이 1순위 후보로 꼽았던 인물들이 번번이 소속팀에 잔류하며 무산됐다.

투헬 감독의 사임 발표 이후 가장 먼저 유력하게 이름을 올린 인물은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이었다. 그는 레버쿠젠을 120년 만에 분데스리가 첫 우승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21세기 유럽 5대 리그에서 유일한 44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 시절 마지막을 뮌헨에서 보냈기에 접점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하며 뮌헨 합류가 무산됐다.

알론소 감독 이후 떠오른 감독은 독일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었다. 그는 투헬 감독이 오기 전 뮌헨을 두 시즌 정도 이끈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뮌헨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뮌헨에서 물러난 이유는 보드진과의 마찰 때문이었는데 당시 보드진이 지금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은 독일축구협회와 재계약을 맺고 오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독일 국가대표팀을 이끌겠다고 발표하며 뮌헨의 감독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후 여러 감독 후보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인물이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중도 부임해 이번 시즌 애스턴 빌라를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올려 놓은 에메리 감독이다.

독일 바이에른주 유력 매체 '아벤트자이퉁'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뮌헨의 대주주인 울리 회네스와 칼 하인츠 루메니게를 설득할 수 있다. 에메리 감독은 경험이 많고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감독"이라며 그가 뮌헨의 차기 감독 후보가 됐다고 전했다.

에메리 감독은 '유로파리그의 제왕'이라 불릴 정도로 유로파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세비야를 이끌며 3시즌 연속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려놨고 2020-21시즌에는 비야 레알의 감독으로 다시 한번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빅클럽에서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세비야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PSG와 아스널의 감독을 맡았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PSG에서는 첫 시즌 리그 우승에 실패한 뒤 두 번째 시즌 리그 우승에 성공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쉬운 모습이었다. PSG 이후 아스널을 맡아서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며 경질됐다.



아스널 이후 비야레알에서 유로파리그 우승과 함께 부활한 에메리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애스턴 빌라를 이끌고 프리미어리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중도 부임했음에도 팀을 리그 7위까지 이끌었고 이번 시즌에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4위권 경쟁을 하고 있다. 애스턴 빌라는 토트넘 홋스퍼에 승점 3점 앞선 4위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도 유리한 상황이다.

레전드인 마테우스까지 에메리 감독을 언급하며 뮌헨의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오른 에메리 감독이다. '아벤트자이퉁'은 에메리 감독 선임에 대해 "뮌헨이 애스턴 빌라와 계약해 감독을 하는 에메리 감독을 데려오는 것은 전혀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현직에서 뛰어난 모습이기에 뮌헨도 충분히 그를 선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 입장에서도 에메리 부임은 나쁘지 않다. 에메리가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김민재 경쟁자 에릭 다이어를 냉정하게 평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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