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집트 레전드이자 이영표 동료, 손흥민의 선배 격인 미도(41)가 토트넘 홋스퍼에게 조언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미도가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토트넘에 살라 영입을 조언했었다고 말했다.
미도는 "수년 전, 내가 토트넘에 아직 바젤(스위스)에 있던 살라를 영입하라고 조언했었다. 토트넘은 내 말을 절대 듣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미도는 이집트 국적의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이집트 명문 자말렉 출신이다. 헨트(벨기에)와 아약스(네덜란드), 셀타비고(스페인), 마르세유(프랑스), AS로마(이탈리아)를 거쳐 2005년 1월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2005년부터 2007년 여름 미들스브러 이적 때까지 약 2년 반 가량 토트넘에서 뛴 미도는 토트넘 통산 61경기 19골 5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이영표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미도는 2013년, 30세라는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최근엔 이집트 방송에서 프리미어리그 및 해외 축구 패널로 등장하고 있다.
살라는 이집트 대표로도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A매치 50경기에 출전해 19골을 넣었다. 그는 지난 2001년 데뷔해 2009년 12월 말라위전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했다.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 출전한 미도는 이 대회 결승전엔 결장했지만, 이전 조별리그와 준결승에 출전하면서 1골을 넣었고 이집트의 역대 다섯 번째 대회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살라는 엘 모카울룬 출신으로 지난 2012년 여름 바젤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바젤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한 살라는 많은 유럽 팀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때 당시 미도가 토트넘에 살라를 추천했던 것으로 보인다.
살라는 결국 2014년 1월 첼시로 이적하며 처음으로 빅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첼시에서 아쉬운 성적을 보이면서 단 1년 만에 피오렌티나(이탈리아)로 임대 이적했고 이후 AS로마 재임대 후 완전 이적을 거쳐 2017년 여름 리버풀로 이적했다.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살라는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 36경기 32골을 터뜨리면서 당시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며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이후 살라는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유럽에서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공격수로 5년 넘게 활약하고 있다.
살라가 만약 첼시로 이적하기 이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면 3년 뒤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을 수도 있다. 다만 토트넘은 미도의 조언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토트넘은 가레스 베일을 2014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키면서 1억 100만유로(약 1485억원)의 이적료를 확보했고 이 이적료로 로베르토 솔다도,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 나셰르 샤들리, 에티엔 카푸에, 파울리뉴, 블라드 키리케시 등을 영입했다. 다만 여기서 성공한 선수는 에릭센과 라멜라 뿐이었다.
한편 미도는 이 게시물을 남기면서 토트넘에 또다른 이집트 공격수를 추천했다. 바로 오마르 마르무시(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다.
미도는 "이제 제발 마르무시를 영입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스템에 완벽히 맞은 훌륭한 영입이 될 것이다. 좌우 가리지 않는다. 하드 워커이고 최고의 프로페셔널이며 득점도 할 수 있다. 다니엘 레비 회장 제발 영입하라"라며 강력 추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