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정상빈. 정상빈은 이번 대회 한국의 최고 스타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황선홍호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누굴까.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한국이 월드 클래스 티에리 앙리가 지휘하는 프랑스를 3-0으로 때려눕히는 주역이 됐던 정상빈(미네소타)이다.
정상빈의 얼굴을 잘 알지 못하는 일본과 중국 취재진들도 그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한국 취재진들에게 정상빈이 누구인지 물을 정도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에서 뛰고 있는 정상빈은 어린 시절부터 재능이 뚜렷한 선수였다. 매탄중학교와 매탄고등학교를 거쳐 수원 삼성에서 프로 데뷔한 정상빈은 자신의 프로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1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에 입단, 곧장 그라스호퍼(스위스)로 임대된 정상빈은 2021-2022시즌 175분만 뛰었고, 이어진 2022-2023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출전 시간이 필요했던 정상빈은 꿈이었던 유럽 무대에서 잠시 물러나 미국행을 결정했다. 정상빈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던 미네소타의 손을 잡았다. 첫 시즌이었던 2023시즌 29경기에 출전하며 리그 적응을 마친 정상빈은 이번 시즌 들어 미네소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정상빈. 정상빈은 이번 대회 한국의 최고 스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발탁됐던 정상빈의 황선홍호 캠프 합류 시기가 늦은 이유도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정상빈은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1차전 전날 저녁에서야 카타르에 도착했다.
정상빈은 시차 적응, 체력 등 컨디션 문제로 인해 UAE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중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 출전 가능성도 낮아 보였다. 황선홍 감독 역시 정상빈을 한일전이 열리는 3차전 혹은 토너먼트에 돌입해야 기용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상빈은 예상을 깨고 중국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크랙'은 달랐다. 팀에 늦게 합류했지만 가벼운 몸놀림으로 동료들과의 연계를 통해 측면 공격에 활력을 더한 정상빈이었다.
정상빈이 출전하자 경기 후 일본과 중국 취재진들도 정상빈과 인터뷰하기 위해 믹스트존에 몰려들었다. 경기 전부터 그에 대해 질문하던 일본 취재진도 다수 있었다. 기자는 일본과 중국 언론인들로부터 정상빈 이름은 아는데 얼굴을 잘 모르니 정상빈이 누구인지 알려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중국,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정상빈. 정상빈은 이번 대회 한국의 최고 스타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그는 한국 취재진과 먼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동안 일본 방송사는 엄지성을 인터뷰했다. 이후 믹스트존을 지나가던 동갑내기 엄지성이 정상빈과 함께 인터뷰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정상빈은)스타잖아요"라고 웃으며 버스로 향했다.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끝난 뒤 정상빈을 향한 일본과 중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방송 조명과 카메라까지 동반한 취재 요청에 정상빈도 흔쾌히 요청을 수락했다. 한동안 일본 기자과 대화를 나눈 정상빈은 인터뷰를 마치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중국,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정상빈. 정상빈은 이번 대회 한국의 최고 스타다. 정상빈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일전에 100%를 쏟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일본이 정상빈에게 관심을 가질 이유는 많다. 중국전에 교체 투입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정상빈은 한일전 선발 출전이 유력한 선수 중 하나다. 게다가 정상빈은 이번 시즌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경계 대상 1호인 셈이다.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멀티골 터트린 것도 모를 리가 없다.
정상빈은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다고 해서 절대로 천천히 하거나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일본전에 100%를 다 쏟아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한일전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