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주 총리까지 바이에른 뮌헨이 요수아 키미히와 재계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치인이 축구에 개입하는 발언이 또 나왔다.
독일 '빌트'는 20일(한국시간) "바이에른주 총리인 마르쿠스 죄더가 키미히 계약 연장을 요구한다"며 "죄더가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에게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빌트' 축하 파티에 참여한 죄더 총리는 "키미히는 독일 국가대표팀과 뮌헨의 필수적인 부분이고 좋은 선수가 있다면 다른 곳에서 선수를 데려올 필요가 없다"며 "과거에 뮌헨이 다비드 알라바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는 것도 실수라고 생각했고 그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힘줘서 말했다.
죄더 총리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지난 18일 뮌헨과 아스널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키미히가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키미히는 우측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의 4강 진출을 이끄는 결승골을 넣었다. 뮌헨은 아스널을 1-0으로 꺾고 4강에 올라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게 됐다.
뮌헨으로서는 2차전이 매우 중요했다. 1차전 원정에서 뮌헨은 2-2 무승부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기에 2차전 홈에서 승리만 하면 됐다. 뮌헨은 전반부터 아스널을 몰아붙였으나 쉽사리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18분 키미히가 하파엘 게헤이루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아스널의 골망을 갈랐고 이후 뮌헨은 수비수인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까지 투입하며 승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키미히는 UEFA(유럽축구연맹)가 선정한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고 축구 통계 매체인 '풋몹'도 키미히에게 양팀 합쳐 최고 평점인 8.6점을 줬다.
죄더 총리는 키미히와 이번 시즌 1억 500만 파운드(약 1797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아스널로 이적한 미드필더인 데클런 라이스를 비교했다. 그는 "두 선수를 비교한다면 라이스는 너무 과장됐고 이번 경기에서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며 "키미히가 더 인상적이었고 그가 뮌헨에서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키미히는 이번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다. 자신이 선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후반기 팀의 우측 풀백 자원들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본인의 기량도 떨어지며 우측 풀백으로 나서게 됐다. 키미히의 자리는 2004년생의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채웠다.
우측 풀백 출신인 키미히는 우측 풀백을 선호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다른 팀과의 이적설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의 기량이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세계 정상급의 수비형 미드필더이기에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시티 등 여러 구단이 그를 탐냈다.
이적설이 돌기 시작한 이유도 있었다. 키미히와 뮌헨의 계약은 다음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뮌헨이 만약 키미히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이번 시즌이 끝나고 그를 팔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를 자유 계약(FA)으로 다른 구단에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뮌헨의 에베를 디렉터는 그와의 재계약에 대해 무조건 진행할 것이지만 지금은 감독 선임이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죄더 총리와 같이 축구 선수의 계약에 영향을 준 인물은 또 있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그는 2022년 여름 PSG의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할 것이 유력해지자 그를 직접 설득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후 음바페는 PSG와 재계약을 맺으며 잔류했다.
죄더 총리는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바랐다. 그가 원한 대진은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데어 클라시커' 결승이었다.
두 팀은 2012-13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은 전적이 있고 뮌헨이 웃었다. 당시 결승도 이번 시즌 결승이 열리는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이었다. 죄더 총리는 "뮌헨이 결승에서 다시 한번 도르트문트를 만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동일한 결과를 내길 바란다"며 "뮌헨이 우승하고 도르트문트는 훌륭한 준우승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빌트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