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가 개인 통산 4000루타 달성과 함께 3출루 활약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형우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첫 타석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2·3루에서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5구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3루주자 김도영은 홈을 밟았고, 2루주자 이우성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최형우의 방망이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매섭게 돌아갔다. 최형우는 2회초 2사 1·2루에서 엘리아스의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루주자 김도영, 1루주자 이우성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타석 전까지 통산 3998루타였던 최형우는 개인 통산 4000루타 고지를 밟았다. 최형우 전까지 KBO리그 역사에서 4000루타를 넘긴 선수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단 한 명뿐이었다.
2002시즌 삼성에서 데뷔한 최형우는 2002년 10월 1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 후 첫 안타로 2루타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첫 루타를 기록했다. 2008시즌부터는 매년 꾸준히 장타력을 과시하며 2011, 2013, 2016시즌에는 최다 루타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 루타 기록인 이승엽의 4077루타까지도 얼마 남지 않아 현재의 페이스 대로라면 신기록 달성도 시간 문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표창규정에 의거해 4000루타를 만든 최형우에게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난 최형우는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9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돌아서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최형우는 "4000루타를 달성했는데, 마음 속으로 뿌듯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기쁘게 생각한다"며 "1회초부터 좋은 득점 기회가 왔기 때문에 어떻게든 타점으로 연결하고 싶었는데 좋은 컨택트가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1회말 KIA 선발 크로우의 투구에 맞아 왼쪽 갈비뼈 미세골절 진단을 받은 SSG 내야수 최정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최형우는 "경기하는 동안 최정의 부상이 걱정됐다. 대기록이 걸린 선수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높은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최정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형우는 올 시즌 20경기 74타수 19안타 타율 0.257 3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8을 기록 중으로, 이달 초까지만 해도 부진에 허덕였다. 하지만 지난 11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형우는 "초반에 페이스가 좋다가 한동안 부진했는데, 그 기간 동안 후배들이 정말 잘해줬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오늘(18일) 경기에서 그 역할을 조금이나마 한 것 같다. 꾸준히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