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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 축구+황당 전술…'中 꿰뚫는' 황선홍, 중국에 '공황증' 안긴다 [도하 현장]

기사입력 2024.04.17 17:30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황선홍 감독이 중국에 '황선홍 공포증'을 심을 수 있을까.

이번에도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중국은 '공한증(한국과의 대결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황선홍 감독을 두려워하는 '공황증'을 느낄 만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올림픽 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황선홍호는 17일 치러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영준이 선제 결승포에 힘입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전부터 대회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황선홍 감독은 "첫 번째 경기가 상당히 힘들다. 여러가지 변수가 많았던 상황에서 우리도 어려운 경기를 했다"라면서 "하지만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했다. 그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비록 공격의 짜임새가 부족하고 패턴 또한 단조로웠다는 비판을 듣기는 했으나, 어쨌든 중요했던 UAE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한국이다. 이제 UAE전은 뒤로 하고 다가오는 중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 집중해야 할 때다.

황선홍호는 중국전에서도 승리할 경우 조별리그 2승으로 사실상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3차전인 일본과의 '한일전'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고 8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황선홍 감독은 중국 U-23 대표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황선홍 감독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앞서 지난해 6월 중국과 치른 두 차례 원정 경기에서 중국을 파악했다. 첫 경기는 상대의 거친 반칙에도 완승을 챙겼다. 2차전은 선수 보호가 우선이다보니 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본고사에서 중국을 혼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중국을 다시 만난 뒤 우월한 수준을 보여줬고, 2-0으로 제압하며 4강에 올랐다. 5만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을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약 반 년 만에 중국과의 리턴 매치를 앞둔 황선홍 감독은 UAE전에 앞서 2시간 반 먼저 열린 일본과 중국의 경기를 지켜보며 2차전을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이 관전한 경기에서 중국은 이른 시간 일본에서 퇴장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뒤집지 못해 0-1로 졌다. 중국은 득점을 만들기 위해 필드 플레이어가 아닌 2m 후보 골키퍼를 교체 투입, 후반 막판 최전방에 배치해 포스트플레이를 펼치는 황당한 교체 전술을 사용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UAE전이 끝난 뒤 중국을 평가해달라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황 감독은 일본이 이른 시간 퇴장 악재를 맞아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없었다면서도 "중국이 한 달 정도 함께 합숙하면서 지낸 걸로 알고 있다"라며 중국에 대해 꿰고 있다는 뉘앙스를 물씬 풍겼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건 중국의 '소림 축구'로 통칭되는 격투기 축구다. 중국은 경기 내용과 전혀 상관없이 거친 플레이를 일삼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히려 '소림축구'가 재밌는 별명으로 느껴질 정도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원정 친선경기 당시 중국의 거친 파울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엄원상과 조영욱이 계속되는 중국의 견제 속에 결국 부상을 입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대회에서 치르는 중국전 역시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한국은 황선홍 감독이 공개적으로 부상자들을 언급할 정도로 이미 UAE전에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상태다. 

새로운 어려움이 생겼지만, 황선홍 감독이 중국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걱정은 덜하다. 황선홍호가 다가오는 중국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은 이제 중국에 '공한증'과 함께 '공황증'을 심을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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