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4월 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대회 D-100 국가대표 격려행사에 참석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출전 다짐을 낭독하고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약속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진천,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반드시 포디움에 오르겠다고 약속했다.
황선우는 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대회 D-100' 국가대표 격려행사에 참석했다. 태권도 여자 국가대표 이다빈과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를 대표해 다짐을 낭독했다.
황선우는 "선배들이 처음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출전했던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보여준 투혼을 잊지 않겠다"며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은 선배들의 땀과 눈물을 마음에 새기고 파리에서 새로운 영광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지난달 22~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 결승 무대를 밟았던 가운데 이번에는 파리에서 입상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4월 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대회 D-100 국가대표 격려행사에 참석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출전 다짐을 낭독하고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약속했다. 사진 연합뉴스
황선우는 최근 2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에서 1분44초47의 당시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낸 뒤 지난해 7월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선 1분44초42로 한국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자유형 200m·남자 계영 800m 금메달, 남자 혼계영 400m·남자 계영 400m 은메달, 남자 자유형 100m·혼성 혼계영 400m까지 총 6개의 메달을 손에 넣고 화려하게 비상했다.
황선우는 기세를 몰아 자신의 목표 중 하나였던 세계선수권 정상까지 밟았다.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를 기록,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황선우에게 남은 건 올림픽 금메달뿐이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만큼 이번에는 파리에서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만들겠다는 각오다.
황선우는 주 종목 자유형 200m 금메달과 남자 계영 800m 입상권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 중이다. 남자 계영 800m는 한국 수영이 자랑하는 '월드 클래스' 김우민(23·강원도청)이 황선우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룬다. 메달 획득이 결코 꿈이 아니라는 희망이 크게 싹트고 있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4월 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대회 D-100 국가대표 격려행사에 참석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출전 다짐을 낭독하고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약속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체육회는 이날 국가대표 격려행사에서 파리 올림픽 목표 금메달을 최소 5개로 설정했다. 수영은 전통의 효자 종목 양궁과 함께 금메달 획득을 기대받고 있다.
황선우는 "수영 종목이 파리 올림픽에서 많은 국민들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선수들이) 포디움에 서고 메달을 목에 거는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잘 준비해 보겠다"라고 약속했다.
또 "정확히 100일이 남았는데 (준비 기간이)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몸 상태도 지난 2월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하루하루 카운트 다운을 하면서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대신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파리에서는 절대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고 싶지 않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출전 선수 중 전체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준결승을 가뿐히 통과하고 결승에서도 멋진 레이스를 펼쳤다. 0~50m, 50~100m, 100~150m 구간까지 모두 1위로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4월 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대회 D-100 국가대표 격려행사에 참석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출전 다짐을 낭독하고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약속했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황선우는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오버 페이스의 여파인지 마지막 150~200m 구간에서 급격하게 속도가 줄어들었고 최종 1분45초26, 7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때는 경험이 많이 없어서 (자유형 200m 결승 당시) 오버 페이스를 했다. 경기력이 많이 미흡했다"며 "지금은 많은 경험이 쌓였고 파리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200m) 결승에 올라 꼭 포디움에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3년 전 도쿄 올림픽은 고등학교 재학 중이었다. 메이저 대회 출전 자체도 처음이었다"라며 "지금은 많은 국제 대회를 뛰면서 경험이 쌓였고 많은 분들이 내게 응원을 보내주신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더욱더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진천, 엑스포츠뉴스/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