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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추격 의지' 꺾은 LG의 미래 "김현수 선배가 재밌게 치고 오라고"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4.04.17 09:43 / 기사수정 2024.04.17 09:43

LG 트윈스 우타 거포 유망주 김범석. 4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차전에서 7회말 대타로 출전,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LG는 롯데를 7-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 연합뉴스
LG 트윈스 우타 거포 유망주 김범석. 4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차전에서 7회말 대타로 출전,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LG는 롯데를 7-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우타거포 유망주 김범석이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결정적인 한방을 쳐냈다. 승부처에서 자신에게 대타로 기회를 준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L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차전에서 7-2로 이겼다. 지난 13~14일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게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딛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LG 벤치는 이날 4-1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에서 문성주의 타석 때 대타 김범석 카드를 빼 들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롯데 베테랑 좌완 불펜 임준섭을 겨냥해 우타자 김범석을 내세웠다.  

롯데 벤치도 투수 교체로 응수했다. 임준섭 대신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최이준을 마운드에 올려 김범석과 승부하게 했다. 최이준이 원 볼 투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면서 김범석을 압박했다.

하지만 김범석은 최이준의 5구째 133km짜리 슬라이더를 힘차게 받아쳤다.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오는 공을 그대로 잡아당겨 3루수 옆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LG 트윈스 우타 거포 유망주 김범석. 4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차전에서 7회말 대타로 출전,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LG는 롯데를 7-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 연합뉴스
LG 트윈스 우타 거포 유망주 김범석. 4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차전에서 7회말 대타로 출전,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LG는 롯데를 7-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 연합뉴스


김범석은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환한 미소와 함께 흥겨운 세리머니를 펼쳤다. 지난 14일 두산전에서 2024 시즌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한 뒤 곧바로 다음 게임에서 첫 타점까지 수확하면서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하게 됐다.

김범석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이 한 타석을 위해 경기장에 일찍 나와서 방망이를 치고 게임이 끝난 뒤에도 훈련을 했던 부분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오늘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김현수 선배님께서 '절대 긴장하지 말고 재미있게 후회 없이 배트를 돌리고 와라'라고 하셨다.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가 컸던 건 그래도 팀이 점수 차를 벌리는데 내가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서 그랬다"고 웃었다.

김범석은 2023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타격 능력 하나 만큼은 또래 선수들 중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LG 코칭스태프의 기대도 컸다. 김범석을 지난해 KT 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김범석은 5차전에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기록하며 값진 경험을 쌓고 우승반지까지 꼈다.

LG 트윈스 우타 거포 유망주 김범석. 4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차전에서 7회말 대타로 출전,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LG는 롯데를 7-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 연합뉴스
LG 트윈스 우타 거포 유망주 김범석. 4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차전에서 7회말 대타로 출전,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LG는 롯데를 7-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 연합뉴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을 차세대 LG 주전 포수로 키우기 위해 2024 시즌 준비 과정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하지만 김범석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시작 직후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김범석은 프로 입단 당시부터 100kg이 넘는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 비시즌 체중 관리에 실패한 부분이 스프링캠프 기간 부상으로 이어졌다며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범석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묵묵히 1군 콜업을 기다렸다. 지난 12일부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면서 자신의 타격 재능을 증명하고 있다.

LG 트윈스 우타 거포 유망주 김범석. 4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차전에서 7회말 대타로 출전,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LG는 롯데를 7-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 연합뉴스
LG 트윈스 우타 거포 유망주 김범석. 4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차전에서 7회말 대타로 출전,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LG는 롯데를 7-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 연합뉴스


김범석은 "솔직히 (체중 문제와 부상으로)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2군에서 다시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치님들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스프링캠프 때 부상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속상했다. 선배님들, 코치님들께서 준비 잘하고 있으라는 격려를 해주셔서 다시 마음을 잡고 열심히 운동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감독님께서 항상 저를 잘 봐주셔서 나만 준비를 잘하면 될 것 같다"며 "감독님이 내가 주전포수로 성장하면 좋겠다고 계속 얘기를 해주신다.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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