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세월이 빠르다고들 한다. 원위도 실감했다. 지난 2019년 5월, 싱글 앨범 '1/4'로 차세대 '실력파 밴드'의 탄생을 알린 원위가 다음 달 데뷔 5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밴드 결성 전에도 서로 친분이 있었기에 알고 지낸 시간만 10년이 훌쩍 넘는다.
강현, 하린, 기욱이 실용음악학원에서 만나 처음으로 팀이 결성됐고, 기욱이 아는 사이였던 동명을 영입했다. 이후 한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용훈까지 모여 지금의 원위가 만들어졌다.
최근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원위(용훈, 강현, 하린, 동명, 기욱)는 "옛날부터 멤버들을 봐왔기에 5년이라는 시간은 길기도 하지만 짧기도 하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르고 함께 했는데 뿌듯하기도 하고 앞으로 함께할 세월들이 기대된다"고 데뷔 5주년 소감을 밝혔다.
군대 휴가를 나와서도 가장 먼저 멤버들을 찾았다는 강현은 "군대에서 후임들이 '멤버들이랑 안 싸워요?', '형은 휴가 나가면 뭐하세요?'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데 저는 멤버들이랑 논다고 한다. 제게는 당연한 건데 다들 신기해 하더라. 워낙 가족 같이 지내서 동네 친구, 형 같다"고 이야기했다.
용훈은 "그래서 의도한 건 아니지만 서사가 생기는 것 같다. '룸메이트'라는 곡도 그렇게 나왔다. 말 그대로 우리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전했다.
멤버들과 끈끈함은 적립했지만, 연예계에 10년 몸담았음에도 연예인 친구 하나 없다는 멤버들이었다. 그중 용훈은 군대에서 연예인 친구를 처음 사귀었다며 온앤오프 멤버 효진을 소개했다.
그는 "(효진이가) 군대 선임이었는데 동갑내기이기도 하고 같은 회사다. 공통점이 되게 많아서 가깝게 지내고 있다"며 "온앤오프도 컴백해서 음방(음악방송) 때 볼 것 같다. 이번에 온앤오프 노래 너무 좋지 않나. 우리 인터뷰이긴 하지만 맨날 노래 너무 좋다고 칭찬한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데뷔 앨범은 물론 이번 앨범 역시 멤버 전원이 곡 작업에 참여, 전곡 자작곡으로 아티스트로서의 높은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통상 자신들의 곡으로 무대를 꾸미는 밴드그룹의 특성상 음악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진 않을까.
관련해 용훈은 "저희는 특이한 게 갈등은 없었던 것 같고 서로 '이건 좀 아닌데' 싶은 부분은 고집 부리는 게 아니라 바꿔보고 조율하는 편"이라며 "기타 솔로에 대한 영역은 전적으로 강현이한테 맡긴다던지. 생각보다 음악적으로 부딪히는 건 크게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동명은 "똘똘 뭉쳐진다. 서로 도와주는 부분도 있고 10년을 보다 보니까 말 안 해도 편을 들어준다"고 돈독함을 보였다.
데이식스를 비롯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루시, QWER 등 밴드그룹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요즘. 밴드그룹이 '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페스티벌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밴드그룹들이 다양한 공연에 초청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욱은 "예전에 기자님들과 인터뷰를 하면 '밴드가 좀 생소한데 이 시장에서 어떤 목표가 있냐'라는 질문을 많이 해주셨다. 이제는 밴드라는 하나의 장르가 K팝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데이식스 형님들도 그렇고 다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밴드를 각인시켜 보자는 생각이다. 밴드 시장을 발전시켜서 아이돌이라는 장르처럼 대세가 되고 싶다. 시상식 마지막 무대를 밴드가 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밴드 그룹끼리 교류도 있는지 묻자 하린은 "데이식스 도운 형님께 영케이 형님과 친해지고 싶어서 연결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흔쾌히 연락처를 주시면서 직접 연락해 보라고 하셔서 조금 친해지려고 하는 단계"라고 이야기했다.
1년 3개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오랜만에 뭉친 만큼 이루고 싶은 목표도 무궁무진한 멤버들이었다. 용훈은 "음원차트 10위 권에 들어가고 싶다.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앨범을 계기로 좀 더 큰 공연장으로 가보고 싶다. 잠실 그 어딘가"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기욱은 "올해 최고점을 찍을 예정"이라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한편, 원위의 미니 3집 '플래닛 나인 : 아이소트로피(Planet Nine : ISOTROPY)'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사진=RBW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