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7회초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투·타 활약에 힘입어 2연속 시리즈 스윕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5-2로 승리하면서 6연승을 질주했다. 선두를 지킨 KIA의 시즌 성적은 14승4패(0.778)가 됐다. 반면 3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의 성적은 9승10패(0.474).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5⅔이닝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4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뒤이어 나온 불펜투수들은 이준영-최지민-전상현-정해영 순으로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타선에선 리드오프 김도영이 선제 솔로포를 포함해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고, 이창진은 안타 1개를 포함해 3출루를 달성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이우성, '2안타'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팀 승리에 기여했다. 교체 출전한 김호령은 2022년 10월 7일 광주 KT 위즈전 이후 555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는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선전하면서 KBO리그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종전 8개, 2023년 5월 23일 KIA전, 6월 10일 LG 트윈스전, 8월 19일 KT전, 올해 3월 27일 SSG 랜더스전, 4월 2일 롯데 자이언츠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이 따르지 않으면서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선발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네일은 5⅔이닝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승패 없이 물러나면서 시즌 4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KIA(투수 김현수 등록/투수 윤중현 말소): 김도영(3루수)-이창진(우익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홍종표(유격수),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
KIA는 이날 경기에 앞서 투수 윤중현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김현수를 1군으로 콜업했다. 윤중현은 전날 구원 등판해 3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고,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우완투수 김현수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9⅓이닝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 이후 1군에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현수는 중현이 자리에 쓸 것이고, 퓨처스리그에서 100구까지 계속 던졌기 때문에 선발이 빨리 무너지거나 하면 기용하려고 한다. 8~90구까지 문제 없이 던지기 때문에 2~3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아줄 수 있지 않을까. 타이트한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까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들도 데리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콜업했다"고 전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선발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산체스는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사사구 9탈삼진 2실점 1자책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투수 장지수, 이상규 등록/투수 김민우, 배민서 말소): 이진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안치홍(1루수)-노시환(3루수)-김태연(우익수)-최인호(좌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문현빈(2루수), 선발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져야 하는 김민우가 13일 경기에서 공 4개를 던진 뒤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15일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당분간 몸 상태를 살펴야 하는 만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날 41구를 던진 배민서도 2군으로 내려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불펜에서도 공이 좋았다고 하는데, 갑자기 그런 것 같다. 내일(15일)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담 증세로 한 번 빠지고 던지다가 또 그렇게 통증이 왔다"고 아쉬워한 뒤 "한승주(13일 52구), 김규연(13일 41구), 배민서(13일 41구) 모두 오늘 대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던졌기 때문에 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한승주와 김규연은 엔트리에 놔둔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려면 한 명만으론 안 될 것 같아서 길게 던질 수 있는 장지수를 올렸고, 불펜에서 이상규가 가장 괜찮다고 해서 2명을 콜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1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1회초 한화 선발 산체스를 상대로 홈런을 때린 뒤 이창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의 벼락같은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 기선제압에 성공한 KIA
전날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어깨가 좋지 않아 5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된 KIA 내야수 김도영이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한 가운데, 1회초 경기 개시 직후 한화 산체스의 초구 149km/h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의 시즌 4호 홈런.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은 올 시즌 3번째로, KBO리그 역대 44번째 기록이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던 김도영은 지난 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고, 이날 경기까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스코어는 1-0.
KIA는 선취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후속타자 이창진에 이어 이우성까지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형우의 투수 땅볼 때 투수 산체스가 2루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3루에 도착한 이창진이 홈까지 내달리면서 1점을 추가했다. 한화로선 산체스가 소크라테스-김선빈-최원준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끝낸 것에 위안을 삼았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안치홍이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의 출발은 잠잠했다. 1회말 첫 타자 이진영이 삼진으로 돌아섰고, 초구를 건드린 페라자에 이어 네일의 3구를 타격한 안치홍은 나란히 뜬공으로 출루에 실패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KIA는 2회초에도 산체스를 흔들었다. 선두타자 김태군이 볼 4개를 침착하게 골라내며 1루를 밟았고, 홍종표의 땅볼과 김도영의 삼진 이후 이창진이 안타를 쳤다. 하지만 이우성이 땅볼을 기록해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한화는 2이닝 연속으로 침묵했다. 선두타자 노시환에 이어 김태연까지 두 타자 연속 땅볼로 순식간에 2사가 됐고, 최인호의 안타 이후 타석에 들어선 최재훈은 루킹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KIA는 2회초에 이어 3회초에도 득점권 기회에서 추가점 획득에 실패했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삼진 이후 소크라테스와 김선빈이 각각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1사 1·2루의 기회를 마련했으나 최원준의 삼진과 김태군의 뜬공으로 2점 차의 간격을 유지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선발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네일은 5⅔이닝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승패 없이 물러나면서 시즌 4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KIA 타이거즈 제공
한화 이글스 김태연이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5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회말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박재상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완벽투' 네일, 17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에 마침표
3회말 이도윤-문현빈-이진영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이렇다 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한 한화는 4회말 네일의 17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선두타자 페라자의 삼진 이후 안치홍이 안타로 출루했고, 노시환의 뜬공 이후 2루를 훔쳤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태연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향하면서 1-2로 추격했다. 다만 한화는 후속타자 최인호의 땅볼로 1점 차로 따라붙는 데 만족해야 했다.
KIA 타선이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마감하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한화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5회말 선두타자 최재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이도윤의 삼진 이후 문현빈이 중전 안타를 치면서 1사 1·3루로 연결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네일의 4구를 건드린 이진영이 우익수 뜬공으로 소득 없이 물러났고, 초구를 공략한 페라자의 결과도 뜬공이었다. 재빠르게 파울 지역으로 뛰어간 3루수 김도영이 공을 잡아내면서 한화의 추격을 저지했다.
한화 이글스 황준서가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6회초 구원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황준서는 실점 없이 1이닝을 책임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동점 기회 놓친 한화, 황준서 출격+희생 플라이로 분위기 반전
최원호 감독은 경기 전 부상으로 이탈한 김민우를 대신해 황준서를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날 경기에선 불펜으로 대기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리고 6회초를 앞두고 황준서가 마운드 위로 향했다.
침착하게 공을 뿌린 황준서는 첫 타자 김선빈을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최원준의 삼진으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채웠고, 김태군의 땅볼로 이닝을 매조졌다. 한화로선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타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이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네일의 3구 커터를 잡아당겼고, 땅볼 타구가 크게 튀어오르면서 3루수 키를 넘어 외야로 빠져나갔다.
무사 1루의 기회를 맞이한 노시환은 볼카운트 1볼에서 네일의 2구를 밀어쳐 우중간 안타를 만들었고, 1·2루로 연결하면서 네일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태연은 희생번트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보낸 데 이어 최인호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루주자 안치홍을 홈으로 안내하면서 2-2 균형을 맞췄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최인호가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6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6회말 동점 희생 플라이를 기록한 뒤 박재상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KIA 타이거즈 이우성이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7회초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7회초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장타로 리드 되찾은 KIA, 불펜 호투+쐐기포로 6연승 완성
동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한 KIA는 7회초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홍종표와 김도영 두 타자 연속 땅볼 이후 2사에서 장시환을 상대한 이창진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이우성이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대주자 김호령을 홈으로 불러들여 3-2로 앞서나갔다.
한화가 투수를 한승혁으로 교체한 이후에도 KIA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한승혁을 만난 최형우가 볼넷으로 1루를 채운 뒤 2사 1·2루에서 등장한 소크라테스가 우전 안타로 2루주자 이우성을 홈으로 안내했다. 스코어는 4-2.
2점 차 리드로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선 KIA는 탄탄한 필승조로 굳히기에 돌입했다. 7회말 최지민이 문현빈-이진영-페라자에게 땅볼-땅볼-뜬공을 기록했고, 8회말 전상현이 공 8개로 안치홍-노시환-김태연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최지민이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7회말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최지민은 안타나 볼넷 허용 없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이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교체 출전, 9회초 주현상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호령은 큼지막한 아치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풀카운트에서 주현상의 8구 147km/h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로 벌어졌다.
타선의 추가점 덕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구원 등판한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1사 이후 최재훈과 황영묵의 연속 안타 이후 문현빈의 땅볼과 이진영의 좌익수 뜬공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8세이브째를 올린 정해영은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지켰고, '타어기즈 프랜차이즈' 최연소 100세이브까지 2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KIA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6일부터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르고, 19일부터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한화는 16~18일 창원NC파크에서 NC를 만난 뒤 홈으로 돌아와 19일부터 삼성과 3연전을 소화한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KIA: 제임스 네일 5⅔이닝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이준영 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최지민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전상현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정해영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황준서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장시환 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실점-한승혁 1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주현상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장지수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사진=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