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이 PSG(파리 생제르맹)가 꺼낼 수 있는 트레이드 카드 중 하나로 거론됐다.
이탈리아 남부지역 유력지 '일 마티노'는 PSG가 나폴리의 공격수 빅터 오시멘을 영입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번 시즌 남은 이탈리아 세리에A 일정 7경기가 오시멘이 이탈리아에서 소화하는 마지막 일정이라고 전했다.
오시멘은 여름 이적시장을 달굴 매물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마땅한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황에 세리에A에서 검증된 자원인 오시멘은 공격수 영입을 노리는 클럽들 입장에서 상당히 괜찮은 선수였다. 이에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복수의 프리미어리그(PL) 클럽들이 오시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오시멘 역시 PL 진출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오시멘이 PL 클럽으로 이적, 새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다. 하지만 이탈리아 현지에서 나폴리가 PL 클럽이 아닌 PSG에 오시멘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일 마티노'에 따르면 이미 합의가 어느 정도 된 상태다. 여름 이적시장까지 두 달 이상이 남았고, 당장 이번 시즌이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오시멘의 거취가 결정된 것이다.
PSG와 나폴리가 좋은 관계를 유지한 덕이었다. '일 마티노'는 PSG가 그동안 에제키엘 라베치, 에딘손 카바니, 파비안 루이스 등을 영입하며 나폴리와 여러 차례 괜찮은 거래를 한 덕에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회장과 좋은 관계를 맺은 덕에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PSG가 빠르게 오시멘에게 접근해 영입을 마무리할 이유는 많았다. 팀의 주포인 킬리안 음바페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나는 게 확정됐기 때문. 음바페는 PSG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지만, 이를 발동하지 않고 계약 만료 후 레알 마드리드 입성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바페의 공백을 오시멘으로 메우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오시멘은 빠른 주력으로 유명한 공격수였지만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단점 중 하나로 꼽히던 골 결정력을 많이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처럼 많은 골을 터트리지는 못하고 있으나, 리그 12골로 세리에A 득점 공동 4위를 달리는 중이다.
'일 마티노'는 "오시멘은 PSG를 선택했다. 오시멘은 항상 PL에서 뛰는 걸 꿈꿨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PSG와 항상 특별한 유대 관계를 유지했다. 며칠 전 개인적으로 파리를 찾았던 그는 아마도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조건도 좋다. '일 마티노'에 따르면 오시멘은 4년 계약으로 연봉 1300만 유로(약 191억)를 수령할 예정이며, 초상권도 본인이 보유하게 된다. 또한 PSG의 스폰서인 카타르 기업들의 스폰서십도 받을 전망이다.
여기서 충격적인 소식이 더해졌다. PSG가 오시멘의 이적료를 깎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를 선택하려고 하는데, 이강인이 그 카드 중 하나로 언급된 것이다.
오시멘은 지난해 12월 나폴리와 재계약을 맺었다. 아무리 PSG와 나폴리의 관계가 원만하더라도 이적료는 다른 이야기다. 데 로렌티스 회장이 선수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PSG는 이를 고려해 협상에 선수를 얹어 이적료를 줄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 마티노'는 나폴리가 카를로스 솔레르, 마르코 아센시오, 이강인, 그리고 루카스 베릴두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이 선수들이 PSG의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나면서 아시아 선수 효과를 다시 누리기 위한 영입 후보에 황인범 등과 이름을 올린 적은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추진된 정황은 없었다.
다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언급된 선수들을 쉽게 내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엔리케 감독은 아센시오와 이강인은 당장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선발로 내보내며 두 선수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이 따로 칭찬할 정도로 팀 내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다. 엔리케 감독은 시즌 도중 이강인에 대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자 기술적으로도 뛰어나고 수비 능력을 갖춘 희생적인 선수라는 호평을 내린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