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호투와 내야수 김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7-2로 승리하면서 NC 다이노스를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시즌 성적은 9승4패(0.692)가 됐다.
LG 타선을 상대한 선발투수 네일은 7이닝 동안 94구를 던졌고,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뒤이어 나온 곽도규(1이닝 1실점 비자책)-윤중현(⅓이닝 1실점 비자책)-이준영(⅔이닝 무실점)이 남은 2이닝을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김도영이 홈런 1개 포함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영의 4안타 경기는 지난해 10월 17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175일 만이다. 또한 교체 출전한 최원준도 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반면 LG는 선발투수 손주영이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투수들이 부진했다. 이지강(⅓이닝 3실점), 박명근(⅔이닝 2실점), 진우영(2이닝 2실점) 모두 실점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김현수-오스틴 딘-문보경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달성하고도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이날 원정팀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손주영.
KIA는 김도영(3루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창진(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네일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두 팀 모두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LG는 1회초 2사 2루, 2회초 무사 1루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KIA는 3회말 볼넷 2개, 안타 1개를 엮어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최형우의 중견수 뜬공으로 선취점 획득에 실패했다.
LG는 4회초 선두타자 김현수와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네일을 압박했지만, 후속타자 문보경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오지환은 5구 승부 끝에 네일의 주무기인 스위퍼에 헛스윙을 휘두르면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위기를 넘긴 KIA도 4회말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창진이 희생번트를 성공했지만, 3루주자 소크라테스가 김호령의 타석 때 리드 폭을 크게 가져가다가 포수 박동원의 견제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김호령은 삼진으로 물러나며 그대로 이닝 종료.
0의 균형이 깨진 건 6회말이었다. 손주영을 마운드에서 내린 LG가 이지강을 호출했고, 선두타자 최형우가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후 소크라테스가 뜬공으로 출루에 실패했으나 이창진과 대타 최원준이 각각 볼넷과 내야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LG는 투수를 박명근으로 교체했고, KIA는 대타 고종욱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종욱이 친 타구가 높이 떴는데, 공을 따라가던 유격수 오지환과 좌익수 문성주 모두 포구에 실패했다. 그 사이 3루주자 최형우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박민 대신 대타로 등장한 서건창은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이창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앞선 세 타석에서 뜬공-안타-안타를 기록한 김도영이 박명근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단숨에 두 팀의 스코어는 5-0까지 벌어졌다.
KIA는 7회말 최원준의 2타점 적시타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고, 추격 의지가 꺾인 LG는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결국 두 팀은 7점 차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KIA는 10일 선발투수 이의리와 함께 2연승 및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LG는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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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