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올 시즌 SSG 랜더스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종훈이 2경기 연속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박종훈은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7피안타(3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7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박종훈은 1회말을 무실점으로 넘어갔지만, 1-0으로 앞선 2회말 김성욱에게 역전 투런포를 헌납했다. 3회말 박민우, 맷 데이비슨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5회말 무사에서 권희동-손아섭-데이비슨을 볼넷-안타-2루타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계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박종훈의 실점은 더 불어났다.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 SSG는 1-10으로 패배했고, 박종훈은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2이닝 1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1실점 비자책)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투구 내용에 웃을 수 없었다.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이숭용 SSG 감독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박)종훈이 같은 경우 나쁘지 않게 봤다. 지난 등판보다 공격적인 투구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다. (김)성욱이에게 맞은 홈런은 실투였지만 데이비슨이나 (박)민우가 친 홈런은 타자들이 잘 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회말이 끝나고 바로 바꾸거나 5회말 선두타자 볼넷 이후 바로 교체했어야 하는데, 그건 내 미스였다고 생각한다. '잘 던졌을 때 교체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남더라. 홈런 맞은 건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으니까 다음에도 선발로 또 기용할 생각"이라고 박종훈을 격려했다.
NC와의 3연전에서 도합 4득점 31실점으로 무너지면서 3연패에 빠진 점에 대해선 사령탑도 아쉬운 마음이 크다. 이 감독은 "지난주는 힘든 경기를 했다. 불펜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버텨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김)광현이가 허리 쪽이 안 좋아서 불펜을 많이 썼고, (발목을 다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에 대체 선발이 투입됐다. 또 6일 선발이었던 로버트 더거가 빨리 무너졌다. 창원까지 찾아와주신 팬분들께 힘 한 번 쓰지 못해서 감독으로서 송구스러웠다"고 반성했다.
김광현, 엘리아스 모두 이번주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는 점은 SSG로선 희소식이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주 3승3패로 5할 승률을 달성했지만 아쉬운 5할이었다. 이번주부터 위닝시리즈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한다"며 "광현이는 내일(10일) 정상적으로 들어오고, 모레(11일)는 엘리아스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좌완 신인 손현기를 상대로 3연패 탈출 도전에 나서는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하재훈(우익수)-한유섬(지명타자)-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김성현(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유섬의 타순이 5번에서 6번으로 조정됐고, 내야수 고명준은 1루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손현기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오원석이다. 오원석은 올 시즌 3경기 10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3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선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등판을 마쳤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 때 손현기를 상대로 한 번 쳐봤는데, 커브나 변화구가 나쁘지 않더라. 신진급 선수들이 나오면 낯가리는 경우가 많은데, 경기 초반에 집중해서 선취점을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늘만 좋은 분위기를 갖고 오면 내일 김광현, 모레 엘리아스가 나오니까 우리가 좀 더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