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강인 소속팀인 PSG 팬들이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를 앞두고 상대 욕하는 구호를 외쳤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팬들에게 스포츠맨십을 요구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8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둔 PSG의 마지막 경기에서 일부 팬들이 바르샤를 욕하는 구호를 외쳤다"며 "엔리케 감독은 구호에 대해 두 팀 간의 멋진 경기를 보고 싶다며 스포츠맨십을 보여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어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슬플 때 상대는 행복하므로 PSG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SG와 바르셀로나는 팽팽하다. 두 팀의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은 4승 4무 4패로 호각지세다. 이번 8강 맞대결이 한 팀에 우위를 가져다줄 수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는 PSG가 웃었다.
두 팀은 지난 20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만났고 PSG는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4-1로 꺾고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합계 스코어 5-2로 8강에 진출했다.
PSG는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에서 참사도 경험했다. 때는 지난 2016-2017시즌이었다. PSG는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4-0으로 꺾으며 8강 진출을 바라보고 있었다. PSG는 2차전에서 4골 이상 내주지 않으면 무난하게 8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2차전이 문제였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부터 PSG를 몰아 붙이며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여전히 PSG가 유리했다. 후반 5분 한 골을 추가하며 PSG도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2분 만에 당시 PSG의 해결사였던 에딘손 카바니가 만회골을 기록하며 PSG의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당시에는 원정 다득점도 있었기에 바르셀로나가 8강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3골이 더 필요했다.
바르셀로나는 기적을 완성했다. 이후 네이마르가 2골을 넣고 후반 추가시간 5분 세르지 로베르토가 바르셀로나의 6번째 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의 8강 진출이 확정됐다. PSG는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바르셀로나에 참사를 겪은 PSG는 다음 시즌 자신들을 무너뜨린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를 데려왔다.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2억 2200만 유로(약 3256억원)였고 이는 PSG를 넘어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네이마르는 이후 PSG의 에이스가 됐고 지난해 여름 PSG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PSG 감독인 엔리케가 PSG의 참사 당시 바르셀로나의 감독이었다. 그는 바르셀로나 선수를 거쳐 바르셀로나에서 지도자 생활을 지도했고 2014-2015시즌에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를 이끌고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이끌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를 누구보다 잘 아는 감독이 바르셀로나와 맞붙게 됐다.
PSG는 오는 10일 자신들의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바르셀로나를 맞이한다.
PSG는 지난 7일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리그 최하위인 클레르몽을 상대로 부분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렸다. 1-1로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리그 1위인 PSG는 2위와 승점 10점 차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챔피언스리그다. PSG는 막대한 영입 자금을 쏟아부으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노력했으나 한 번도 하지 못했다. 팬들 역시 이를 바라고 있어 이에 대한 바람이 리그 경기가 끝난 뒤 바르셀로나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진 듯하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이에 대해 "PSG의 팬들이 외친 문구는 프랑스 수도에 도착하는 라이벌에게 가하는 추악한 모욕"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