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가 슈팅 대비 득점 확률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실제 득점과 기대 득점(xG)의 차이는 뒤에서 3등이다.
첼시의 부진이 잘 설명된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슈팅당 기대 득점(xG) 1위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첼시였다. 슈팅 하나를 기록할 때마다 득점 확률이 어느 팀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첼시의 실제 득점은 프리미어리그 전체 7위다.
첼시가 골을 넣지 못하는 이유는 결정력 부족 때문이다. 실제 득점과 기대 득점의 차이가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18위다.
기대 득점이란 특정 상황에서 득점할 가능성을 계산한 것의 총합을 의미한다. 기대 득점 값이 높을수록 득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첼시는 이번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1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강팀의 체면을 구겼는데 이번 시즌도 현재 10위로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에는 감독이 3번이나 바뀌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으나 이번 시즌은 처음부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맡아서 팀을 이끌고 있으나 순위를 높이고 있지 못하다.
공수 문제가 모두 치명적이다. 수비에서는 실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악셀 디사시의 영입, 리바이 콜윌 등의 임대 복귀가 합쳐지며 수비진의 보강이 이뤄졌으나 프리미어리그 최다 실점 부문에서 11위다. 29경기에서 50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당 2골이 가까운 실점을 내주고 있다.
공격에서는 결정력이 문제다. 첼시의 기대 득점은 62가 넘지만 실제 득점은 52골에 불과하다. 기대 득점에서 실제 득점을 뺀 값이 10이 넘는다. 넣을 수 있지만 못 넣은 골이 10골이나 된다는 뜻이다. 이 차이는 프리미어리그 18위다. 첼시보다 더 안 좋은 팀은 리그 순위 15위 에버턴과 16위 브렌트퍼드뿐이다.
특히 이번 시즌 앞두고 영입한 최전방 공격수 니콜라스 잭슨의 결정력이 중요한 순간마다 첼시 발목을 잡고 있다. 잭슨의 기대 득점은 13이 넘지만 실제 득점은 9골에 그치고 있다. 실제 넣어야 할 득점보다 4골이나 넣지 못한 것이다.
잭슨의 다른 지표도 문제다. 잭슨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빅찬스 미스'를 17번이나 기록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한다.
잭슨만 문제가 아니다. 지난 시즌 첼시에 합류한 라힘 스털링의 결정력 문제도 심각하다. 스털링도 잭슨과 마찬가지로 기대 득점이 9이지만 실제 득점은 6골에 그치고 있다.
두 선수가 공격의 주축임에도 첼시가 실제 득점 순위가 7위나 되는 이유가 있다. 이번 시즌 첼시로 이적한 콜 팔머 덕분이다. 팔머는 리그에서 16골과 8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공동 3위로 손흥민보다 높다. 페널티킥이 절반인 8골이나 되지만 그의 활약은 무시할 수 없다.
포체티노 감독도 첼시의 좋은 기록을 보고 있는 듯하다. 포체티노는 지난 31일 번리와의 경기를 앞두고 "모든 데이터를 보면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4위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다른 이유로 우리는 4위가 아니다"며 "데이터가 의미하는 것은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