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 달 째 벤치를 지키고 있는 수비수 김민재가 다시 선발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5일 하이덴하임 원정 기자회견에서 센터백으로 누가 나설지 모른다며 지난 한 달간 선발로 썼던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조합이 아닐 수 있음을 알렸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에릭 다이어의 시대는 한 달이면 족했다.
토트넘 방출생 다이어가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와서 지난시즌 수비 축구 본고장인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김민재를 밀어내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경쟁 제체로 들어갈 것이란 단서가 나왔다.
뮌헨 감독 토마스 투헬이 이를 확인했다.
뮌헨은 오는 6일(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독일 하이덴하임에 위치한 포이트 아레나에서 하이덴하임과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원정 경기를 펼친다. 분데스리가 18개팀이 시즌 종료까지 불과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뮌헨은 승점 60을 기록,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73)에 13점이나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분데스리가 11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나 드디어 정상에서 물러나는 상황이 임박했다.
그런 가운데 뮌헨은 마지막 하나 남은 우승 도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를 맞았다. 뮌헨은 하이덴하임전 이후 10일 오전 4시에 아스널(잉글랜드)과 유럽축구언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뮌헨 입장에선 일단 아스널을 넘어야 우승이 보인다. 게다가 부상자들도 많아 킹슬리 코망, 리로이 자네, 마누엘 노이어 등 5명이 당장 하이덴하임전에 뛰지 못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 달 째 벤치를 지키고 있는 수비수 김민재가 다시 선발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5일 하이덴하임 원정 기자회견에서 센터백으로 누가 나설지 모른다며 지난 한 달간 선발로 썼던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조합이 아닐 수 있음을 알렸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아스널전 앞두고 뮌헨이 비교적 약체인 하이덴하임전 앞두고 로테이션을 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투헬은 표면적으론 이를 부인했다.
뮌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투헬은 하이덴하임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주전 5명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들은 이번 원정에 동행하지 않는다"며 "우린 휴식이 필요하지 않다. 이미 일주일을 쉬었다.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부족했던 정신력을 찾아 90분 동안 뛰어야 한다. 지난 경기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며 최정예 전력을 싸워 혹시 모를 비기기 혹은 패배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 달 째 벤치를 지키고 있는 수비수 김민재가 다시 선발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5일 하이덴하임 원정 기자회견에서 센터백으로 누가 나설지 모른다며 지난 한 달간 선발로 썼던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조합이 아닐 수 있음을 알렸다. 연합뉴스
하지만 센터백 만큼은 달랐다. 투헬은 회견을 할 때마다 센터백 질문을 받는다. 독일 언론도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이 못마땅하는 얘기다.
투헬은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김민재가 있어 훈련의 질이 높아진다"며 벤치에 두게 할 생각임을 명확하게 밝혔으나 이젠 달라졌다. 투헬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다이어와 더리흐트의 경기력은 극도로 좋았다"면서도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도 잘 했다. 우리에겐 4명의 훌륭한 센터백들이 있고, 모두가 뛰고 싶어한다. 매 경기마다 누가 뛸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며 하이덴하임전서 변화의 조짐을 설명했다.
뮌헨은 지난 3월 한 달 간 김민재를 벤치에 두고 더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을 주전 센터백으로 썼다. 그러나 이번 회견에서 나타난 투헬 말대로라면 김민재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민재가 선발 출전한다면 5경기 만에 선발 복귀하게 된다. 김민재의 마지막 선발 출전 경기는 지난 달 2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프라이부르크 원정(2-2 무)이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 달 째 벤치를 지키고 있는 수비수 김민재가 다시 선발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5일 하이덴하임 원정 기자회견에서 센터백으로 누가 나설지 모른다며 지난 한 달간 선발로 썼던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조합이 아닐 수 있음을 알렸다. 연합뉴스
김민재는 이후 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결장했고, 마인츠전에서는 후반 교체투입돼 15분을 뛰었다. 다름슈타트와 도르트문트전은 결장했다. 그러는 사이 팀 내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밀란 등 여러 팀들과 이적설이 나돌았다.
투헬의 센터백 선발 재검토 배경엔 지난달 31일 도르트문트와의 라이벌전 0-2 패배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스피드가 좋은 수비수들은 아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역습 작전을 들고 나왔는데 뮌헨 수비수들이 여기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두 골을 내줬다.
상대 역습 차단에 일가견이 있는 스피드 좋은 김민재가 생각날 법한 경기였다. 투헬도 이런 문제의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뮌헨의 마지막 보루인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센터백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번엔 김민재가 추격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