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구본혁의 끝내기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가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가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악몽을 이겨내고, 구본혁의 끝내기 안타로 NC 다이노스전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NC전 위닝시리즈를 완성하며 6승 1무 4패가 됐다. 반면 NC는 이날 패배로 6승 4패를 기록했다.
◆목표는 '위닝시리즈' LG 1선발 디트릭 엔스 VS NC 5선발 김시훈
목표는 하나, 위닝시리즈였다. LG와 NC는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손에 넣기 위해 그라운드에 섰다. 양 팀은 앞선 2경기에서 사이 좋게 1승 1패씩 나눠 가진 상황.
LG는 에이스 엔스를 내세웠다. 이날 전까지 2승 12이닝 15탈삼진 2볼넷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력한 투구를 선보인 팀의 1선발. 팀은 꺼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를 선택해 NC전 위닝시리즈를 조준했다. 선발 명단은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 투수 엔스로 구성했다.
이에 맞선 NC는 5선발 김시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팀은 우천 취소로 일정이 밀린 것과 함께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가 인후염 증세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다. 5선발 김시훈이 상대 1선발 엔스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이유다. 타선은 지난 경기(3일 잠실 LG전)와 비슷했다. 붙박이 리드오프 박민우가 어깨 통증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최정원은 두 경기 연속 1번타자라는 중책을 지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명단은 최정원(2루수)-권희동(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서호철(3루수)-김성욱(중견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선발 투수 김시훈. 이재학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박세혁을 대신해 김형준이 다시 포수 마스크를 착용했다.
경기 초반 흔들렸던 디트릭 엔스. 엑스포츠뉴스 DB
◆나란히 무사 만루 허용…흔들렸던 엔스와 김시훈
LG는 1회초 선취점을 헌납하며 힘겹게 출발했다. 1사 후 권희동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 야수 선택이 나와 1사 2,3루가 됐다. 이후 데이비슨의 2루수 땅볼이 나왔고, 타자주자를 잡는 사이 3루주자 권희동에게 득점을 허용해 0-1로 끌려갔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곧바로 역전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1회말 상대 선발 김시훈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볼넷과 홍창기의 중전 안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오스틴이 2타점 적시타를 쳐 2-1로 역전했다. 이후 무사 1,3루에서는 문보경의 희생플라이가 나와 3-1로 앞서 갔다.
무사 만루로 잡은 리드, 그러나 무사 만루로 빼앗겼다. LG는 2회초 믿었던 엔스가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해 흐름을 넘겨줬다. 선두타자 서호철의 2루타와 김성욱의 중전 안타, 김형준에게 볼넷을 헌납해 무사 만루가 됐다. 이후 타자 일순을 내주며 상대 기세에 밀렸다. 김주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2로 추격당했다. 이후 만루에서는 엔스의 폭투와 최정원의 2루수 땅볼이 나와 2실점 해 3-4가 됐다. 1사 3루에서 권희동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3-5, 이후 2사 2루에서는 데이비슨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3-6으로 2회초에만 총 5실점 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곧바로 나온 추가 실점…돋보였던 김성욱의 '발'
LG는 김성욱의 '발'을 막아내지 못했다.
엔스는 3회초 선두타자 김성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1루주자 김성욱이 빠른 발을 활용해 전진하는 걸 막지 못했다. 김형준과 김주원의 타석에서 두 번 연속 베이스를 훔쳐 1사 3루가 됐다. 이후 김주원의 3루수 땅볼이 나왔고, LG는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교환해 3-7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3회초 선두타자 김성욱은 중전 안타를 쳐 누상에 나섰다. 1루주자 김성욱은 빠른 발을 활용해 도루로 한 베이스씩 진격했다.
김성욱의 발이 아니었다면, 그가 득점권으로 이동하지 못했다면, 나오지 못했을 추가점. 김성욱의 주루가 돋보였던 3회초였다.
LG는 박동원의 안타 등으로 경기 중반 상대를 거세게 추격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추격에 시동 건 LG…선발 김시훈 무너뜨렸다
LG 타선은 추격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3회말 1사 후 문보경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가 나와 1사 1,3루가 만들어졌다. 이후 박동원까지 안타로 타점을 추가해 4-7로 한 점 따라갔다. 문보경부터 박동원까지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내준 김시훈. 강인권 NC 감독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김수경 투수 코치가 주심에게 공을 받아 마운드로 향했고, 최성영이 불펜에서 뛰어나왔다. 1사 1,3루에서 문성주가 바뀐 투수 최성영을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 5-7까지 따라갔다. 이 점수는 김시훈의 자책점으로 연결됐다. 5선발로 많은 기대를 받고 마운드에 올랐던 김시훈은 최종 성적 2⅓이닝 6피안타 1탈삼진 4볼넷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최동환은 조기 강판한 선발 엔스의 뒤를 이어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어제는 이지강, 오늘은 최동환…롱릴리프의 대활약
하루 전(3일) LG에 이지강이 있었다면, 하루 뒤(4일)에는 최동환이 있었다.
선발 엔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최동환. 엔스는 1선발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4이닝 9피안타 2탈삼진 2볼넷 7실점 해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 뒤를 이은 최동환은 5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최동환은 2사 후 김형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주원을 2루수 땅볼로 막아 실점하지 않았다. 6회초에는 상대 1~3번 최정원(스윙 삼진)-권희동(루킹 삼진)-손아섭(우익수 뜬공)으로 이어진 상위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마치 하루 전 이지강을 보는 것 같다. 이지강은 지난 경기(3일 잠실 NC전)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떠난 선발 손주영의 대신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이날 최성영의 투구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선발 김시훈이 2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후 2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 승리의 발판을 완성했다. 최성영의 최종 성적은 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팀은 최성영의 호투 덕에 선발 조기 강판에도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팬들을 열광에 빠뜨린 오스틴 딘의 동점포. 엑스포츠뉴스 DB
◆좌측 파울 폴대 직격…오스틴 추격의 2점 홈런
오스틴의 방망이에서 시원한 홈런포가 터졌다. 팀이 5-7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1루에서 김재열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2점 홈런(시즌 3호)을 만들었다. 맞는 순간 장타를 예상했고, 그대로 좌측 파울 폴대를 때리는 큼지막한 홈런포로 7-7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7.9㎞ 발사각도 26.5도를 그리며 비거리 116.6m를 비행했다. LG는 3회말 이후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침체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오스틴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LG는 구본혁의 끝내기 안타로 연장 혈투 끝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엑스포츠뉴스 DB
◆0:1→3:1→3:6→3:7→5:7→7:7, 행운의 안타로 구본혁이 끝냈다
승리의 여신은 LG 편이었다.
LG는 9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김형준과 김주원을 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팀은 9회말 1사 1루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정규이닝 승부를 가리지 못한 LG와 NC는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두 팀은 나란히 10회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11회에 접어들었다.
LG는 11회초 2사 1,3루에서 김형준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벗어났다. 위기 뒤에는 기회가 찾아온다. 11회말 LG는 짜릿한 끝내기 승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홍창기와 김현수가 이준호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가 됐다. 이후 오스틴이 중견수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보냈고, 1,2루 주자가 동시에 태그업에 성공해 1사 2,3루가 만들어졌다. 승리까지 안타 하나만 남은 상황. 타석에 들어선 구본혁은 우익수와 1루수,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끝내기 안타를 쳐 팀에 8-7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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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