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가 쾌조의 출발로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스스로 평가하기에도, 분명 달라진 부분들이 있다.
산체스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5⅔이닝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는 불발됐으나 지난 첫 경기 5⅔이닝 8K 1실점에 이어 좋은 모습을 보이며 평균자책점을 0.79까지 낮췄다.
최원호 감독은 산체스의 호투에 "일단 구속이 빠른 것이 ABS의 효과를 보는 것 같고, 지난해와 비교해 피칭 디자인을 바꾼 것들이 복합적으로 잘 먹히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최 감독은 "ABS 도입 이후 확실히 구속이 빠르면 유리한 느낌이다. 산체스 뿐 아니라 문동주, 김민우 이런 선수들이 높은 스트라이크존 형성이 많은 선수들인데, 그런 공들이 스트라이크로 잡히면서 카운트 싸움이 되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는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산체스는 "타자들을 공격적으로 상대하고 있다"면서 "어느정도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을 던지게 되면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멘탈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매 경기 준비를 잘한 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특히 올해는 최원호 감독과 함께 스프링캠프부터 신경을 썼던 체인지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이다. 2일 등판에서도 롯데 레이예스와 유강남에게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고 삼진을 잡아냈다.
산체스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페냐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체인지업이 좋아지는 데에 페냐가 상당한 도움을 줬고, 페냐 뿐만 아니라 감독님, 투수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계속 보완이 되고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며 "100%까지는 아니지만, 분명히 작년보다는 좋아졌다고 말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5월부터 합류한 산체스는 전반기 10경기에서 51⅔이닝 5승1패 평균자책점 2.61로 좋았지만, 후반기에는 14경기 74⅓이닝 2승7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산체스는 "결과만 본다면 작년 초 숫자가 좋았고, 시즌을 거듭하면서 안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세부 지표들을 보면 초반에도 결과만 좋았지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들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산체스는 "올해는 처음부터 시즌을 함께하면서 정말 열심히 신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 작년과는 다르게 강한 타구들도 줄었고, 헛스윙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나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것들을 컨트롤 하려고 했다. 작년부터 이지풍 코치님과 멘탈 트레이닝을 진행하며 그런 부분들을 어느 정도 내려놓으려고 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결과도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