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탈리아 축구 언론인이자 나폴리 팬으로, 또 김민재를 아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움베르토 치아리엘로가 나폴리 센터백 한 명에게 쓴 소리를 했다.
바로 지난 시즌 김민재와 백4의 핵심을 이뤘던 코소보 수비수 아미르 라흐마니를 향해 기량이 추락했다고 했다.
3일 '칼치오 나폴리'에 따르면 치아리엘로는 "라흐마니를 보라. 태클이 아주 부드러워졌고 일대일 경합에서도 약해졌다. 지난 시즌에 좋은 파트너와 강인한 모습을 보이던 라흐마니가 아니다"며 "지금 나폴리는 골을 넣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실점하면 패배를 면하기 어렵다"고 했다.
라흐마니는 지난시즌 나폴리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특히 김민재와 환상적인 센터백 콤비를 이루면서 나폴리가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이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이후 처음으로 이탈리아 정규리그인 세리에A 우승을 일궈내는 공신 역할을 맡았다.
김민재가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를 수상하며 지난여름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0억원)에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으나 라흐마니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나오는 등 빅클럽 이동설에 시달렸다. 다만 나폴리가 김민재는 놓치더라도 라흐마니 만큼은 잡자며 적극적으로 움직인 끝에 다년 재계약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달라졌다.
나폴리는 전체 38경기 중 30경기를 치른 가운데 승점 45에 그쳐 20개 구단 중 8위에 그치고 있다. 우승은 물론이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클럽대항전에도 나가기 어려운 성적을 내는 중이다. 감독도 두 명이나 잘렸다.
그런 상황에서 치아리엘로는 라흐마니가 지난시즌 김민재와 콤비를 이룰 때 만큼의 위력이 나오지 않는다며 질책했다.
치아리엘로는 아울러 지난해 중원의 핵심 역할을 했던 카메룬 미드필더 안드레 잠보 앙귀사에 대해선 "걸어다닌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오른쪽 수비수로 주장을 맡았던 조반니 디 로렌초에 대해서도 "지난시즌 같지 않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나 나폴리가 보기 드물 정도로 1년 만에 추락한 터라 올 여름엔 핵심 선수들이 상당수 빠져나가 팀이 공중분해될 것이란 견해까지 낳고 있다.
이미 지난시즌 득점왕이었던 나이지리아 공격수 빅터 오시멘은 첼시로 가는 게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 한 명 빠진 여파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