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경영하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1년에 얼마를 받을까.
레비 회장은 토트넘 팬들 입장에선 논란의 대상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8위까지 떨어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도 진출하지 못했을 때 팬들은 '다니엘 레비 아웃'울 외치며 이젠 그가 토트넘을 떠나야 할 때라고 외쳤다.
39살이던 지난 2001년 2월 토트넘 회장으로 온 그는 어느 덧 60대의 베테랑 경영자가 됐다. 자신의 청춘을 토트넘이란 구단에 바친 셈이다.
그의 24년 토트넘 경영 중 가장 큰 업적은 역시 지난 2019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건립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 구장이었던 화이트 하트레인을 허물고 주변 토지까지 매입한 뒤 홈경기를 웸블리에서 임시로 치르는 동안 6만2000여석 규모의 구장을 완공하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그러나 레비 회장을 뚝심으로 밀어붙여 이를 해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축구는 물론 NFL 등 다른 스포츠, 그리고 비욘세 콘서트 등 엔터테인먼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됐다. 오는 2028년엔 구장 한 켠에 최고급 호텔까지 완공될 예정이니 레비의 사업 수완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경영과 함께 토트넘을 이루는 또 하나의 평가지표인 성적에선 낙제점에 가깝다. 선수 투자가 과감하지 못하다보니 취임 뒤 프리미어리그 우승 한 번 해본 적이 없고 이는 다른 팀 팬들이 레비를 조롱하는 대표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 레비 퇴진 목소리가 나온 이유 역시 그렇다.
그런 레비 회장이 지난 시즌엔 112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토트넘은 매년 6월30일 회계연도가 마감되는 재무제표를 발행하는데 3일 2022-2023시즌 재무제표가 공개됐고 레비 회장의 보수도 드러났다.
레비 회장은 2021-2022시즌엔 326만5000파운드를 받았으나 2022-2023시즌엔 이른바 '셀프 인상'을 통해 358만1000파운드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정급인 연봉만 따지면 61억원을 갖고 간 것이다.
그러나 연봉이 전부는 아니었다. 재무제표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성과급을 300만 파운드(51억원)를 수령했다. 거의 연봉에 맞먹는 보너스를 스스로 챙긴 셈이다. 물론 토트넘이 지난 3년간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에서 흑자 기조가 가장 탄탄했던 구단인 것은 맞다.
하지만 구단의 업그레이드에 반드시 필요한 우승 등 성적 향상이 일어나기는커녕 지난 시즌엔 8위로 곤두박질쳤다는 점에서 토트넘 팬들은 벌써부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성적만 고려하면 보너스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참고로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의 연봉은 175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