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1년 만에 감독 경질과 잔여 연봉 지출이라는 실수를 반복하게 됐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2일(한국시간)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뮌헨과 결별하는 투헬 감독이 남은 계약 기간인 2024-2025시즌 잔여 연봉을 뮌헨으로부터 받는다고 밝혔다.
매체는 "뮌헨을 떠나면 투헬이 얼마나 받는가?"라는 제목으로 양측이 합의한 상황에 대해 전했다. 당초 2026년 여름까지 뮌헨과 계약했던 투헬은 이번 여름 팀과 떠나기로 상호 합의했다.
뮌헨은 지난 2월 11일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뮌헨은 바이엘 레버쿠젠과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맞대결을 가졌는데, 결과는 뮌헨은 0-3 완패했다.
이후 2월 15일 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패배, 19일 보훔과의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 2-3 패배로 투헬은 궁지에 몰렸다.
라치오전 이틀 뒤인 2월21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과 올여름 결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이고 좋은 대화를 통해 우린 오는 여름에 계약을 상호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2024-2025시즌 새로운 코치와 함께 스포츠 재정비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때까지 클럽의 모든 일원은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도전을 받고 있다"라며 "난 또한 팀한테도 책임을 묻는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한테 0-1로 패했지만, 관중석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2차전 때 우리가 8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도 당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번 시즌 이후로 협업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며 "그때까지 나와 코칭스태프는 최대한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후 투헬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대대적 개편을 통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고 했으나 분데스리가에서 선두 레버쿠젠과 13점 차로 뒤지면서 사실상 수건을 던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올라 우승 도전이 가능하지만 준준결승 상대가 아스널이고, 4강에 올라도 맨시티 혹은 레알 마드리드와 붙어 정상 등극이 불투명하다.
그런 가운데 스포르트 빌트는 투헬 감독이 받는 큼지막한 위약금(잔여 연봉)을 소개한 것이다. 매체는 "투헬 감독이 보너스 없이 엄청난 연봉인 1000만 유로(약 145억원)를 수령한다"라며 뮌헨이 1년 남은 투헬의 잔여 연봉을 챙겨준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상황과 비슷하다. 뮌헨은 지난해 3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율리안 나겔스만 당시 뮌헨 감독 경질과 동시에 투헬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3월 A매치 기간이었고 이전에 나겔스만은 도르트문트와의 우승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불명예 퇴진했다.
당시 뮌헨은 나겔스만과 계약 해지에 합의하면서 첫 계약 당시 조항에 있었던 고정 위약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었다.
그 때 빌트에 따르면, 당시 뮌헨이 나겔스만과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사용한 총비용은 3000만 유로(약 436억원)다. 나겔스만은 당시 약 900만 유로(약 130억원)를 받고 있었고 잔여 계약 기간인 5년 간 나겔스만은 최대 4500만유 로(약 654억원)를 받아야 했다.
나겔스만은 두 번째 시즌 중에 계약을 해지했다. 양측은 자동 위약급 지급 조항을 발동하지 않게 됐다. 빌트는 "이 조항은 2023년 7월 이후 계약 해지 시에만 발동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뮌헨은 나겔스만의 잔여 급여인 3년 치 연봉 2700만 유로(약 392억원), 여기에 코치진의 잔여 연봉 300만유로(약 43억원)까지 총 3000만 유로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나겔스만이 지난해 10월 독일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로 하고 독일축구협회와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뮌헨과의 위약금 액수를 달라질 수 있을 거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이 불과 1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뮌헨 보드진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종합해 하산 살라하미지치 디렉터와 올리버 칸 CEO가 지난해 5월 경질됐다.
드레센 뮌헨 CEO가 여름에 부임했고 해리 케인과 김민재 영입 등을 직접 주도하며 투헬의 새로운 시즌을 도와주려고 했다.
그러나 막스 에벨 디렉터가 뒤늦은 지난 3월 부임했고, 그 사이 뮌헨은 흔들렸다. 무엇보다 뮌헨은 이번 시즌 시작 직전 벵자멩 파바르가 갑자기 팀을 떠나면서 수비진에 구멍이 발생했고 중앙 미드필더진도 보강에 실패했다.
투헬은 선수단과 시즌 내내 불화를 일으켰고 결국 성적도 내지 못하자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뮌헨의 축구 경영 실패는 결국 피 같은 잔여 연봉 지출로 반복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