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4위권 경쟁 중인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경쟁 상대에서 제외했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1일(한국시간) '8점 차인 맨유가 토트넘과 4위권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모르겠다. 당신은 우리가 맨체스터 시티와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되물으면서 "아니라고? 우리도 맨시티와 8점 차다. 만약 당신이 우리를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이라며 우회적으로 대답했다. 맨유를 사실상 '디스(깎아내림)'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현재 토트넘은 17승5무7패, 승점 56으로 리그 5위에 위치해 있다. 4위 애스턴 빌라에 3점 뒤져 있지만 빌라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라 충분히 추격 가능하다. 6위 맨유보다는 8점이나 앞서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번 시즌 4위권 경쟁을 두고 빌라와 토트넘, 맨유가 경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토트넘이 우승 경쟁팀이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리버풀, 아스널과 우승 경쟁 중인 맨시티와도 8점 차이지만 누구도 토트넘을 우승 경쟁권으로 보지 않는다.
만약 토트넘이 맨시티와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맨유도 토트넘과 4위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고, 반대의 경우도 될 수 있다는 듣는 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달라질 수 있는 대답이었다.
토트넘은 3일 오전 4시 15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7위 웨스트햄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빌라는 맨시티와 맞붙고 맨유는 첼시 원정을 떠난다. 토트넘이 웨스트햄을 잡는다면 4위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승점 8점이면 우리가 8점 앞서 있는 맨시티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맨유가 우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데 내 생각에 그런 건 관련이 없다"라며 "내게 중요한 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1년 후 사람들이 팀을 다르게 보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몇 위를 차지하고 몇 점을 얻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강하게 임한다면 좋은 순위에 오를 거다"라며 남은 9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스트햄과의 일전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루턴타운전)보다 경기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일관적이어야 한다"라며 "우리에게 있어 긍정적인 건 대두분의 선수들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루턴과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선 선수들 뿐만 아니라 교체로 나온 선수들도 큰 영향력을 보여줘서 정말 좋았다. 시즌 초중반에는 볼 수 없었던 일이었다. 우리가 항상 발전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웨스트햄전을 시작으로 남은 시즌 동안 노팅엄 포레스트,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시티, 아스널, 리버풀,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빌라는 맨시티, 브렌트퍼드, 아스널, 본머스, 첼시, 브라이턴, 리버풀, 크리스털 팰리스와 만난다. 다만 브렌트퍼드와 아스널, 본머스전 사이에는 LOSC 릴(프랑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러스리그 8강 1, 2차전이 끼어있다. 토트넘보다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맨유는 첼시, 리버풀, 본머스, 뉴캐슬, 셰필드, 번리, 팰리스, 아스널, 브라이턴을 상대한다. 셰필드와의 경기 전에는 코번트리 시티와 FA컵 4강전이 예정돼 있고, 결과에 따라 결승전까지 치러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