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부부 사이임에도 예외 없다. 분명 서로를 '혐오'했는데, '사랑'에 빠졌다.
최근 '혐관(혐오하는 관계)' 로맨스가 인기를 끌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마이데몬' '닥터 슬럼프', '세작', '브랜딩인성수동', '연애 지상주의 구역' 등의 혐관 서사의 작품이 대거 방영됐고, 현재 '웨딩 임파서블', '눈물의 여왕' 등의 작품이 사랑받고 있다.
서로에게 이끌리면서도 애써 마음을 외면한 '입덕 부정기'를 지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까지. 이들의 '밀당' 서사로, 드라마 고전적 클리셰로 볼 수 있는 '혐관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한 '웨딩 임파서블'은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5위를 기록, 출연자 순위 또한 전종서가 5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웨딩 임파서블'은 인생 첫 주인공이 되기 위해 남사친과 위장 결혼을 결심한 무명 배우 나아정(전종서 분)과 이 결혼을 결사반대하는 '형 바라기' 예비 시동생 이지한(문상민)의 막상막하 로맨틱 미션을 그린 드라마.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여주인공 나아정 성소수자인 재벌 친구(김도완)와 위장결혼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예비 시동생 이지한과 사랑에 빠진다. 나아정과 이지한은 서로를 혐오하는 관계였으나, 점차 가까워지게 되고 서로의 아픔을 의도치않게 알아가게 되면서 '호감'을 갖게된다.
말맛을 살린 유쾌한 대사와 함께 티격태격하던 이들이, 발전적인 관계로 이어지며 설렘을 안기고 있다.
인기작으로 떠오른 '눈물의 여왕'에서도 이러한 혐관 서사가 이어진다. 심지어 이들은 '부부사이'임에도 결혼 3년차가 되면서 서로를 '혐오'한다.
퀸즈 그룹 재별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3년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연애 시절에는 재벌과 서민의 사랑이 이뤄질 만큼의 뜨거운 '세기의 사랑'을 이어나갔던 홍해인, 백현우. 사이가 멀어진 이유까지 드라마를 통해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홍해인은 한번의 유산을 겪고, 그의 성격대로 겉으로는 담담한 척 했다. 속으로는 누구보다 큰 아픔을 겪고 있었으나, 이러한 모습을 남편인 백현우가 오해하게 되면서 '각방'생활을 시작, 점차 사이가 멀어져 이혼 합의서를 작성하는 것에 이른다.
홍해인이 불치병에 걸리면서, 백현우는 이혼을 미루기로 마음먹게 됐고, 이 과정에서 또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오해를 겉어내면 이들은 연애시절과 같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었다. 퀸즈 그룹에서 홍수철(곽동연)이 백현우를 무시할 때면, 홍해인은 뒤에서 몰래 그를 혼내고 다그쳤고. 홍해인이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혼자 외국을 향했을 때는, 백현우는 망설임도 없이 바로 뒤따라갔다.
회사에서도 서로가 일하는 모습을 몰래 바라보며 비주얼에 '감탄'하는 등의 모습은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음을 짐작게 했다. 부부 사이임에도 각방을 쓰고 이혼 협의서까지 작성했던 이들이, 한차례 위기를 겪게 되면서 또다시 사랑에 빠질 예정.
부부사이 '혐관 로맨스' 맛집으로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터뜨리고 있다. "아는 맛이 무섭다"는 말을 증명하고 있는 '혐관 로맨스'. 안방극장을 장악하며 설렘을 자아내고 있어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사진=각 방송사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