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은 트레이드로 친정팀 LG를 떠나 롯데로 이적한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야구 인생 최고의 기회가 손호영을 기다리고 있다.
손호영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앞두고 팀을 떠나게 됐다. 바로 이날 LG가 롯데 자이언츠와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기 때문. 손호영은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우강훈과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롯데로 향하게 됐다.
손호영은 1994년 8월 23일생으로 충훈고를 졸업한 뒤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20년 LG에 입단했다. 팀은 손호영을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뽑을 만큼 많은 기대를 했다. 내야 전포지션을 뛸 수 있고, 타격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 내야진을 뚫기는 쉽지 않았다. 기회를 잡으려 하면, 부상이 그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LG는 전포지션의 뎁스를 강화했고, 내야 역시 KBO 리그 최정상급 라인업을 가동하게 됐다. 오스틴 딘(1루수)-신민재(2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으로 탄탄한 내야진을 구성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자연스럽게 손호영이 받을 기회가 점점 줄고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전천후 내야수 구본혁이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제대하고 팀으로 복귀. 내야수 우선 순위에서 더욱 밀리게 됐다. 그리고 이번 트레이드로 이적하게 됐다. 손호영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독립구단(연천 미라클)을 거쳐 LG로 입단할 당시 남다른 각오로 나섰으나 지난해까지 4년간 통산 96경기 출전으로 결과물을 만들지 못한 채 팀을 떠나야했기 때문이다. 손호영은 트레이드 발표 후 고척돔을 방문해 자신의 짐을 챙겼고, 염경엽 감독 및 코치진, 동료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부산으로 떠났다. 그는 작별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손호영은 팀을 떠나며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LG 트윈스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며 떠난 손호영. 그러나 더 큰 기회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롯데는 내야진 강화를 위해 손호영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핵심과제는 내야진 보강이었다. 지난 11월 2차 드래프트로 오선진(전 한화 이글스)과 최항(전 SSG 랜더스)을 영입, 지난 1월 LG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김민성을 영입한 것이 그 이유다. 팀은 안치홍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한화로 이적했고, 한동희가 오는 6월 10일 상무로 입대하는 등의 이유로 생긴 내야진을 메워야 한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손호영에 관해 얘기했다. "(손호영이) 울더라. 그래서 '너한테 더 좋은 기회이니 주전 기회를 잡아라'고 했다. (손)호영이한테는 엄청난 기회다. 우리 팀보다 훨씬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자리를 잡는다면, 주전이 될 수 있다. 호영이한테도 좋은 트레이드다"라며 "호영이도 정말 아깝지만, 우리는 우강훈이 더 필요했다.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이)영빈이가 6월에 돌아오니 그 자리를 비워두는 것도 맞다"라고 떠나는 제자를 응원했다.
염 감독은 손호영에게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러기에 때때로 쓴소리도 했고, 선수가 기량을 꽃피우도록 아낌없는 조언도 건넸다. 염 감독은 "(손호영에게) 어떤 이유로 여기서 안 됐는지 잘 알고 있으니 꼭 기회를 잡으라고 말했다. 나한테 싫은 소리도 듣고, 엄청나게 힘들었지만, 그만큼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잘할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한편 롯데는 이번 트레이드 발표 뒤 "타격 능력을 갖춘 우타 내야수 뎁스 강화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라며 "손호영은 내야 주전 경쟁이 가능하며 대수비와 대주자, 대타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의 계획대로라면, 손호영은 당분간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번 트레이드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호영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까.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LG 트윈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