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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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기다리던 2024년 '첫 승' LG전에서 나왔다…이형종, 친정 상대 결승타+하영민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고척:스코어]

기사입력 2024.03.30 21:36 / 기사수정 2024.03.30 21:51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형종은 친정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결승타를 쳐 팀에 2024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형종은 친정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결승타를 쳐 팀에 2024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기다리던 2024시즌 첫 승이 드디어 나왔다. 외야수 이형종이 친정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결승타를 쳐내며 팀에 연패 탈출과 2024시즌 첫 번째 승리를 안겨줬다.

키움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팀 간 두 번째 맞대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연패를 탈출하며 시즌전적은 1승 4패가 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등판한 하영민의 호투가 돋보였다. 5이닝 동안 공 70개를 던지며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되는 영광을 얻었다. 타선에서는 김휘집이 멀티히트를 포함 3타점으로 활약했다. 그 외에도 박수종, 최주환, 이형종, 송성문, 김재현도 2안타 경기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키움은 2회말 최주환의 2루타를 시작으로 포문을 열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2회말 최주환의 2루타를 시작으로 포문을 열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


◆'4연패+시즌 첫 승 도전' 키움 VS '4연승 도전' LG

4연패 중인 키움은 KBO 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24시즌 승리가 없는 팀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연패를 끊어내야 했다.

이날 키움은 박수종(중견수)-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이원석(지명타자)-이형종(우익수)-김휘집(유격수)-송성문(3루수)-김재현(포수), 선발 투수 하영민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눈에 띄는 건 김휘집의 유격수 출전이다. 개막 후 4경기 동안 내야사령관으로 나섰던 이재상이 선발 명단에서 빠졌기 때문. 홍원기 키움 감독은 "쉬어가는 과정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동안 달려왔으니 조금 여유를 찾을 시간을 줘야 할 것 같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라며 "아마 정신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봉황대기(고교야구대회)에서 고등학생 투수들을 상대하다 상대 팀 1~2선발을 상대하니 정신이 없을 것이다. 더그아웃에서 숨을 고르며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LG는 4연승에 도전했다. 이번주(2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LG는 개막 후 치른 6경기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 선발 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며 강력한 선발 야구를 해왔다.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내 1선발 임찬규의 몫이 중요했다. 역시나 LG의 선발 라인업은 변화가 없다.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나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려 했다.

◆모처럼 선취점 키움, 첫 승 의지 활활

오랜만에 키움 타선이 선취점을 뽑았다. 지난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 이후 5경기 만이다.

그동안 키움은 선취점을 뽑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초반부터 상대에 흐름을 빼앗겨 무너진 것.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키움은 타선의 힘을 앞세워 LG 마운드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2회말 키움은 최주환이 우익수 방면으로 2루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이후 이원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형종이 1타점 2루타를 쳐 1-0으로 앞서 갔다. 계속해서 몰아친 키움은 김휘집의 1타점 적시타와 상대 포일에 힘입어 3-0으로 달아났다.

분위기는 3회말에도 이어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최주환이 있었다. 1사 1루에서 이번에는 좌익수 방면으로 2루타를 때려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후에는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해 4-0을 만들었다. 이후 이형종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는 김휘집이 2타점 2루타를 쳐 6-0으로 격차를 벌렸다.

하영민은 5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영민은 5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2018년 이후 첫 선발 등판…하영민의 깜짝 역투

2018년 9월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하영민. 올해 선발 투수로 복귀해 첫 등판부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하영민은 이날 LG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호투가 더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현재 LG 타선이 리그에서 가장 뜨겁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6경기 팀 타율 0.326(221타수 72안타) 3홈런 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7로 리그 최상위권 공격 지표를 기록 중이었다. 탄력받은 LG 타선의 기세를 하영민이 막아낼 수 있을지 많은 우려가 뒤따랐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하영민은 깔끔한 투구로 LG를 압도했다.

1회초 하영민은 삼자범퇴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회초에는 위기도 있었지만, 야수들의 호수비에 힘입어 실점하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문보경의 강습 타구를 김혜성이 슬라이딩 캐치해 잡아 외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냈다. 2사 1,2루에서는 문성주의 타구가 날카롭게 외야로 향했지만, 중견수 박수종이 몸을 날려 처리해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위기를 넘긴 하영민은 남은 이닝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3~5회초까지 단 한 명의 주자(4회초 김현수 우전 안타)만 내보내며 아웃카운트를 잘 잡아냈다. 하영민은 최고 구속 시속 147㎞까지 나오는 포심 패스트볼(43구)과 포크볼(13구), 커브(7구), 슬라이더(7구)를 잘 활용해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이후 6회초를 앞두고 조상우에게 배턴을 넘겨 이날 등판을 끝냈다.

키움은 김재웅이 올 시즌 첫 등판하는 등 처음으로 필승조를 가동했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은 김재웅이 올 시즌 첫 등판하는 등 처음으로 필승조를 가동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첫 승 가보자고…조상우-주승우-김재웅 등 필승조 첫 가동

키움은 올 시즌 첫 승을 위해 필승조를 처음으로 가동했다.

6회초 조상우가 선발 투수 하영민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박해민을 유격수 뜬공, 홍창기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조상우. 그러나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김현수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포(시즌 1호)를 헌납해 6-1로 추격당했다. 이후에도 오스틴에게 볼넷, 오지환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1사 1,2루를 만들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고, 결국 주승우와 교체됐다.

주승우는 긴장될 법도 한 상황에서 씩씩하게 제 공을 던졌다. 140㎞ 중후반의 포심 패스트볼을 연거푸 던져 볼카운트 0-2를 만든 뒤 포크볼로 타자를 현혹해 스윙 삼진을 이끌며 위기를 벗어났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주승우는 박동원(루킹 삼진)-문성주(중견수 뜬공)-신민재(유격수 땅볼)로 이어지는 상대 7~9번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리드를 굳혀갔다.

8회초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김재웅이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까다로운 박해민과 9구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3루수 송성문의 점프 캐치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후 홍창기에게 솔로 홈런(시즌 2호)을 맞아 6-2가 됐지만, 후속타자들을 잘 막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키움은 박수종의 쐐기타로 2024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박수종의 쐐기타로 2024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


◆실점은 추가점으로 갚는다…8회말 KO 펀치 날린 키움

키움은 8회말 LG에 KO 펀치를 날렸다.

1사 후 이형종이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폭투와 김휘집의 중견수 뜬공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키움은 추가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를 쳐 7-2로 도망갔다. 이후 김재현의 좌전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3루에서는 박수종이 1타점 적시타로 8-2를 만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9회말에는 김연주가 등판해 경기를 끝냈다. 1사 후 박동원에게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시즌 1호)을 헌납해 8-3이 됐지만, 이후 실점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키움 히어로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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