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3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을 4-2로 이겼다. 개막 4연승을 질주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투수들의 쾌투를 앞세워 개막 4연승을 내달렸다. 지난해 천적이었던 두산 베어스와의 2024년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한 것도 수확이었다.
KIA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지난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 26~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2경기 승리를 챙긴 데 이어 이날 두산을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KIA의 팀 개막 4연승은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5 시즌 이후 3283일 만이다. 당시 3월 28~29일 LG 트윈스와의 홈 개막 2연전을 쓸어 담은 뒤 4월 1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4월 3일 KT 위즈를 차례로 꺾은 바 있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 이의리가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 여파로 4이닝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2실점(무자책)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가는 변수가 있었다. 대신 불펜진이 5회부터 9회까지 두산 타선을 실점 없이 틀어막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장현식 ⅔이닝 1볼넷 무실점, 임기영 ⅔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곽도규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최지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전상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마무리 정해영 1이닝 무실점 등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벌떼 야구로 두산을 제압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3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을 4-2로 이겼다. 개막 4연승을 질주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선도 힘을 냈다. 이우성이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것을 비롯해 김선빈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이창진 3타수 1안타 1타점, 최원준 3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 1득점 등 주축 선수들이 나란히 제 몫을 해줬다. 3루수 김도영의 수비 실책으로 게임을 어렵게 풀어간 부분은 옥에 티였지만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 버텨내는 힘을 보여줬다.
KIA는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4승 12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던 올 시즌 두산과 첫 맞대결에서 의미가 큰 승리를 거뒀다. 2023 시즌 73승 69패 2무로 승률 0.514를 기록하고도 두산(74승 68패 2무)에 1경기 차로 밀려 최종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을 맛봤다. 두산에 당한 승패마진 '-8'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KIA는 이날 수차례 접전과 위기 상황에서 투수들이 힘을 내면서 두산을 꺾고 올 시즌 기선을 제압했다. 마무리 정해영이 9회말 2사 1·2루 고비에서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KIA는 타선의 핵 나성범이 시범경기 기간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1루수 황대인까지 지난 26일 광주 롯데전에서 다치면서 전력 출혈이 컸음에도 시즌 초반 끈끈한 경기력으로 산뜻한 스타트를 끊게 됐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3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을 4-2로 이겼다. 개막 4연승을 질주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의 찬스에서의 집중력, 그리고 불펜진이 내가 기대했던 대로 무실점 투구를 해줬다"며 "두산 에이스 알칸타라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게임 초반 득점 이후 동점을 허용했지만 찬스 상황에서 최원준이 귀중한 결승 밀어내기 타점을 기록해 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8회초 이창진의 추가 타점도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왔다. 최원준을 믿고 기회를 줬는데 오늘 좋은 활약을 해줬다"며 "시즌 첫 원정 게임이었는데 많은 KIA팬들의 함성이 승리를 만들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내일(3월 30일) 게임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3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을 4-2로 이겼다. 개막 4연승을 질주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한편 KIA는 3월 30일 외국인 투수 크로우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개막 5연승을 노린다. 크로우는 지난 23일 개막전에서 키움을 상대로 5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고전했지만 타선 득점 지원 속에 KBO리그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2연패에 빠진 두산도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을 선발투수로 출격시킨다. 브랜든은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잠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