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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페트레스쿠 감독, '현대가 더비' 승리로 돌파구 마련할까 [K리그 프리뷰]

기사입력 2024.03.30 06: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1위와 1위, 현대가 더비에 어울리지 않은 순위다. 

위기에 휩싸인 전북 현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현대가 더비에서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전북은 울산HD과 오는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홈팀 전북은 승리 없이 11위(2무 1패·승점 2)로 뒤처져 있다. 시즌 첫 승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했지만, 리그에서 첫 승이 없다. 

반면 울산은 리그 단독 선두(2승 1무·승점 7)를 달리고 있다. 3경기에 불과하지만, 5위 수원FC(1승 2무)와 함께 둘 뿐인 무패 팀이다.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더비가 AFC챔피언스리그에 이어 리그에서 첫 맞대결을 갖는다.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서 먼저 만난 양팀의 경기는 합계 스코어 2-1로 울산의 승리였다. 전북은 홈 1차전에서 실수 한 번에 승점 3점을 놓치며 결국 4강 진출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전북은 특히 3월 1일 개막한 리그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입지가 매우 불안해졌다. 지난해 4월 김상식 감독 경질 이후 후임 감독으로 부임한 패트레스쿠 감독은 간신히 리그 4위로 2023시즌을 마친 뒤 자신의 스타일대로 2024시즌을 준비하려 했다. 

하지만 주력 선수들의 국가대표 차출과 부상 여파로 동계 훈련에 전력 누수가 있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동계 훈련을 진행했고 전북은 에르난데스, 티아고, 김태환, 권창훈 등 K리그 최상위급 선수들을 수혈하며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력이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공격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팀 득점이 3경기 2골로 최하위 대구와 같다. 반면 울산은 7골로 리그 최다 골을 기록 중이다. 양팀이 크게 대비되는 점이다. 실점은 전북이 3실점, 울산이 5실점이지만 결국 공격에서 마무리가 큰 차이였다.

대전하나시티즌, 수원FC와의 맞대결에서 연달아 선제골을 내주다 간신히 동점을 만들며 비겼던 전북은 3라운드 김천상무 원정에서 끝내 득점하지 못하며 0-1로 패했다.

더군다나 김천이 이번 시즌 유일한 승격팀임에도 불구하고 잡지 못한 것은 전북 입장에서는 뼈아팠다. 김천 원정을 온 전북 팬들은 걸개를 들어 올리며 전북 경기력에 대해 비판했고 이 화살은 선수단과 감독에게 향했다. 



전북은 울산전 이후에도 제주(원정)-강원(홈)-광주(홈)-서울(원정) 경기까지 꽤 까다로운 일정들을 앞두고 있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현대가 더비에서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어질 일정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울산은 반대로 승승장구 중이다. 2024시즌 현재 단 1패도 당하지 않았다. 리그에서는 포항스틸러스와의 개막전과 김천상무 원정 승리로 연승을 이어갔고 인천 유나이티드 홈 경기에선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지만, 밸런스 측면에선 울산이 전북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리그 2연패를 한 뒤 울산은 지고 있는 경기도 비기고 이길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을 잡은 뒤, 홍 감독은 전북과의 라이벌 구도가 울산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나는 부임할 때부터 지금까지 선수들에게 강팀과 경기를 할 때 편안하게 준비하라고 말한다. 선수들이 전북을 상대할 때 부담감이나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경기 전날 레크레이션 식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승리까지 이어지며 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이러한 구도는 리그에서의 상대 전적으로도 드러나고 있다. 양팀의 리그 통산 성적은 42승 29무 41패로 울산이 앞서기 시작했다. 최근 리그 10경기 전적도 5승 2무 3패로 울산이 더 우위에 있다. 



다만 전북이 기댈 기록은 리그 홈 경기 현대가 더비 성적이다. 전주성에서 열린 현대가 더비 통산 성적은 25승 12무 20패로 전북이 우위에 있다. 지난 시즌 네 차례 맞대결 중 전북의 유일한 승리도 유일한 리그 홈 맞대결이다. 

3월 A매치 이후 리그에서 첫 현대가 더비를 치르면서 대표팀에 다녀온 양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북은 김진수, 송민규, 박진섭, 울산은 김영권, 조현우, 설영우, 주민규, 이명재가 대표팀에서 함께 태국 원정길을 다녀왔다. 

전북은 또 나나 보아텡이 2라운드 수원FC 원정 다이렉트 퇴장으로 이날 경기까지 출장하지 못한다.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출전 이후 부상으로 결장했던 에르난데스의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울산 역시 부상으로 대표팀에 낙마했던 엄원상의 복귀가 변수다. 더불어 조현택, 장시영, 이재욱 등 로테이션 자원들도 U-23 대표팀에 차출돼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오면서 홍명보 감독의 전반적인 선수단 컨디션 관리가 중요해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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