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4:51

복날 중 가장 더운 말복, 삼계탕 · 영양탕 모두에게 좋은 것 아니다

기사입력 2011.08.12 14:19 / 기사수정 2011.08.12 14:19

이나래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또다시 국지성 호우가 온다는 예보 등 끝날줄 모르는 비소식 사이에 어느덧 말복이 다가왔다.

복날에는 흔히 삼계탕, 영양탕 등을 먹고 무더위에 지친 기운을 보양하는 풍습이 있는데, 푹 삶은 수육은 기름에 튀기지 않아 건강에 좋고, 근육 속에 지방이 많이 섞여 있지 않아 소화가 잘되고 영양분을 섭취하기에 알맞다.

그러나 복날 보양식을 먹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만성 신부전증이나 당뇨병 같은 질환을 앓는 사람은 삼계탕이나 영양탕 등의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평소 몸에 열이 많다면 삼계탕에 든 인삼을 과다하게 먹지 말아야 한다.

날씨가 무더워지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럴 때 덥다고 차가운 음료를 과잉 섭취하면 체내 조절 기능이 떨어져서 식욕이 없어지고 무기력해지며 몸의 저항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결과적으로 식중독이나 각종 전염병에 쉽게 걸리게 되고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고단백 식품인 닭고기와 피로를 덜어 주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인삼으로 만든 삼계탕을 먹어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예전부터 많이 이용되어 왔다. 삼계탕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여름철 보양식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닭고기와 인삼의 성질과 효능 때문에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만성 신부전과 같은 신장병 환자들은 하루에 섭취하는 단백질의 양을 엄격하게 조절해야만 하는데 고단백 식품인 삼계탕을 의사의 판단 없이 함부로 많이 먹을 경우 신장에 부담을 부어 신부전이 악화될 수도 있다.

당뇨 환자들은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을 제한하는 식사요법을 해야 하는데 고열량의 삼계탕을 적절한 열량 조절 없이 많이 복용할 경우 혈당을 상승시켜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한편, 인삼은 기운을 크게 보해 주고 탈진을 막으며 몸의 진액을 생성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과로, 식사량 감소, 피곤, 설사, 천식, 건망, 탈수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인삼은 이러한 여러 가지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약재이지만, 그 성질이 매우 열한 편이어서 몸에 열로 인한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열이 많은 사람이 삼계탕에 들어 있는 인삼을 과다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따라서 삼계탕이 여름철 건강 음식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음식이 그렇듯이 몸에 특정한 질환이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의사 및 한의사와의 상담 없이 함부로 많이 복용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도움말] 대한한의사협회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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