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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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이요? 나쁜 놈이었지" 껄껄 웃은 추신수, 한국에서 류현진 마주한 진심은

기사입력 2024.03.27 13:45 / 기사수정 2024.03.27 17:27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전 메이저리거 '추추트레인' 추신수와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이 인천에서 해후했다.

SSG 랜더스는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치렀다. 앞선 시리즈에서 공에 손가락을 맞고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1군과 동행 중인 추신수는 이날 인천을 찾은 류현진과 만났다. 두 선수는 경기 전 짧게나마 대화를 나누며 회포를 풀었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8년 170억원에 한화와 계약하며 12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KBO리그에서 7시즌을 활약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 동안 186경기에 등판해 78승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공식 계약 발표가 나기 전이지만 이미 류현진의 복귀가 확정적이었던 시점, 구단을 통해 "현진이의 한국 복귀 결심을 환영한다. 먼저 MLB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점에 대해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타지에서 생활하며 다른 문화권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활약한 현진이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26일 류현진과 대화를 나눈 추신수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물음에 "나는 솔직히 현진이가 1~2년 정도 더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수술도 했고, 충분히 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으니까 더 하고 왔으면 했는데, 나름대로 생각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이까 더 좋다. 그런데 한국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조금은 이상하다"면서 웃었다.

고된 미국 생활을 버틴 건 추신수도 마찬가지였다. 추신수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가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를 누비며 16시즌 통산 1652경기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타율 0.275를 기록했다. 출전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한국인 빅리거 최다 기록. 홈런 부문에서는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2021년 SSG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로 왔다.

한국에서의 추신수 역시 처음에는 어색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추신수는 "정말 이상한 게 그때 메이저리그 오퍼도 꽤 있었는데 그냥 바람에 낙엽이 바람에 날리듯이 온 것 같다. 나도 생각해 보면 '어떻게 왔지?' 싶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힘들어 할 때였고, SK가 SSG로 바뀌면서 뭔가 딱 퍼즐 같이 맞아떨어진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류현진도 그런 느낌 아니었겠나' 말하자 추신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8년 동안 MLB에서 함께 뛰었지만, 투타 맞대결은 단 한 번 있었다. 류현진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2013년 7월 28일, 당시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추신수와 맞대결해 류현진이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추신수를 막았다. 첫 타석에서는 추신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갔으나, 이후 1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에게 미국에서의 류현진의 마지막 모습을 묻자 그는 "현진이가 나한테 체인지업 던진 것밖에 기억이 안 난다. 진짜 나쁜 놈이다"라고 웃으며 "미국에 있으면서 좌투수가 좌타자한테 체인지업을 던지는 걸 난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않은 공이 들어와 헛스윙을 했던 기억밖에 안 난다"고 류현진의 능력을 치켜세웠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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