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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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고민하고 있다"...베테랑 투수도, 감독들도 여전히 ABS 적응 중

기사입력 2024.03.27 10:49 / 기사수정 2024.03.27 10:49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선수들과 감독들 모두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적응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경기 초반 ABS의 볼 판정에 두 팀이 울고 웃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1사에서 KIA 이우성이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렸고, 이창진의 삼진과 김태군의 볼넷으로 2사 1·2루가 됐다. 이후 서건창이 타석에 들어섰는데,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높게 들어온 5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돼 이닝이 종료됐다. 타자 서건창은 물론이고 롯데 포수 유강남, 선발 찰리 반즈도 스트라이크를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



3회초는 두 팀의 상황이 정반대였다. 2사에서 롯데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와 전준우의 2루타로 2사 2·3루가 된 이후 노진혁이 KIA 선발 양현종을 만났다. 결과는 루킹 삼진.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 커브가 높게 들어왔고, ABS는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그렇게 3회초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 ABS의 볼 판정을 돌아본 양현종은 "오늘(26일) 첫 등판이었기 때문에 ABS에 적응하는 데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게 볼로 선언되고, 반대로 볼로 생각한 게 스트라이크로 선언된 것도 있다. 더 던져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구장마다 ABS 존이 다르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에 대해선 "광주의 경우 높은 공이 좀 후하지 않나 싶다. 반대로 낮은 코스는 스트라이크 같은 공이 볼로 판정받는 경우가 있다. 시즌 초반이라 계속 던지면서 파악해야 할 것 같다"며 "3연전 첫 경기가 시작한 이후 그 존이 (시리즈 동안) 유지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 번재, 세 번째로 나오는 투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얘기해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더그아웃에서 ABS의 판정을 지켜보는 감독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날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확실히 개막전도 그렇고 24일 우천취소 이후 TV 중계로 타 구장 경기를 체크해보니까 높은 쪽에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더라. 존 상단의 보더라인에 걸리는 공도 높다고 생각했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존을 통과해서 들어가는 공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두 번째 스트라이크는 개의치 않는다. 그런데 타자들 입장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 볼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것 같다. 3볼 2스트라이크에선 웬만하면 선수들에게 런앤히트 사인을 내야할지 여러모로 고민 중이다. ABS 존이 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서 경기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어필해도 된다고 하는데, 사실 심판이 스트라이크라고 선언하는 걸 보면 기계에 (스트라이크라고) 찍혀있다. 어필이 크게 소용이 없는 것 같다"며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어떻게 기계가 하는지 또 정말 자동으로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사람이 볼 판정을 할 땐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진 않는다. (ABS의 볼 판정 하나로) 경기의 흐름이 바뀌는 게 좀 아쉽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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