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문성주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 라이온즈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 철벽 계투진 김재윤과 오승환을 뚫어냈다. 문성주의 희생플라이가 터져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간 1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개막 2연전을 1승 1패로 시작한 LG는 이날 승리를 추가해 시즌 전적은 2승 1패가 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뚝심 있게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엑스포츠뉴스 DB
◆'뚝심' LG VS '비상 플랜' 삼성
LG는 염 감독의 뚝심으로 변화 없이 주축 그대로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 선발 백정현은 지난해 LG를 상대로 3경기 3승 19⅔이닝 4실점(2자책점) 평균자책점 0.92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상대 선발이 왼손 투수라는 점과 팀 타선에 좌타자가 많았기에 변화를 줄 수 있었지만, 모두가 예상하는 그대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 투수 켈리로 진용을 꾸린 LG다.
반면 삼성은 3루수로 데이비드 맥키넌을 내보내는 비상 플랜을 가동했다. 선발 라인업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맥키넌(3루수)-오재일(1루수)-류지혁(2루수)-김현준(좌익수)-김재성(포수)-김영웅(유격수), 선발 투수 백정현으로 구성했다. 개막 2연전에서 핫코너를 지킨 전병우가 컨디션 및 몸 상태 이상으로 빠졌고, 그 자리를 맥키넌으로 메웠다. 맥키넌은 1루수와 3루수 코너 내야수가 가능하나 선수가 3루 수비에 부담을 호소해 1루수 및 지명타자로만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중견수' 김지찬의 대시 그러나 뒤로 빠진 공
올 시즌 삼성은 내야수 김지찬에게 외야 병행을 주문했다. 시범경기는 물론 개막시리즈에서도 김지찬은 2루수가 아닌 중견수로 나서며 외야 적응에 나섰다.
1회말 2사 후 중견수 김지찬 자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김현수가 중견수 방면으로 얕은 타구를 보냈는데, 대시해서 들어온 김지찬이 이 공을 잡지 못했다. 슬라이딩했지만, 공은 글러브 밑을 지나 뒤로 빠져나갔고, 그사이 김현수는 3루까지 가 2사 3루가 만들어졌다.
LG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선 4번타자 오스틴은 백정현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전 안타로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 1-0 선취점을 뽑았다. 추가점은 5회말이었다. 2사 3루에서 홍창기의 내야를 가를 듯한 타구가 류지혁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안타를 빼앗기는 듯했지만, 홍창기는 빠른 주력을 앞세워 공보다 빠르게 베이스를 밟았다. 그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득점. 비디오 판독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으며 팀은 2-0으로 달아났다.
켈리는 에이스답게 좋은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의심하지 않는 에이스 VS LG 킬러의 명품 투수전
명품 투수전이었다. LG 선발 투수 켈리와 삼성 선발 투수 백정현은 서로 뒤처지지 않겠다는 듯 호투를 펼쳐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켈리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투구로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2회초 맥키넌과 류지혁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가 됐지만, 후속타자 김현준을 1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3~5회초에는 아웃카운트 9개를 잡는 동안 단 한 명의 주자(3회말 김영웅 우전 안타)만 내보내는 짠물 투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염 감독이 경기 전 켈리를 향해 "의심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한 그대로 마운드에서 결과를 만들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
백정현도 밀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 3경기 3승 19⅔이닝 4실점(2자책점) 평균자책점 0.92을 기록했던 기세를 이어갔다. 주자를 내보냈지만, 베테랑 투수답게 후속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1회말에는 오스틴에게 1타점 적시타, 5회말에는 홍창기에게 내야 안타로 1타점 적시타를 헌납했지만, 큰 위기 없이 호투를 이어가며 위력을 뽐냈다. 6회말 2사 1루에서 백정현은 배턴을 임창민에게 넘겼고, 구원 투수 임창민이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잠재워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최종 성적은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5볼넷 2실점이었다.
◆잠자던 삼성 타선에 혼쭐, 2-0→2-3 역전 허용
LG는 반환점을 돈 6회초 침체하던 삼성 타선에 혼쭐이 났다.
6회초 1사 후 김지찬의 불규칙한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잡지 못하며 위기가 시작됐다. 이후 켈리는 김성윤에게 사구를 내줬지만, 구자욱을 1루수 땅볼로 잡아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2사 2,3루 그러나 여기서 켈리는 상대에게 집중타를 맞았다. 맥키넌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2-2 동점이 됐다. 이후 오재일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3루에서 류지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2-3 리드를 빼앗겼다.
LG는 상대 철벽 불펜을 무너뜨리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엑스포츠뉴스 DB
◆LG, 김재윤에게 또 한 번 악몽 선사… 문성주, 오승환 상대 끝내기 희생플라이
LG는 김재윤에게 또 한 번의 악몽을 선사했다.
8회말 선두타자 홍창기는 김재윤의 시속 140.8㎞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솔로포(시즌 1호)를 터트려 3-3 동점을 완성했다. 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당시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에게 홈런 두 방을 쳐내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그때처럼 시원한 홈런포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이어 9회말에는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득점권에 나섰고,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만들어졌다. 타석에 들어선 문성주는 희생플라이를 쳐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었다. 스코어는 4-3. LG는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