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방콕, 김정현 기자) 태국 방콕에서 700km 이상 떨어진 북부도시 치앙마이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그림이 도착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있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멕시코-캐나다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3차전 태국과의 홈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는 데 그쳤다.
한국은 일단 조 선두(2승 1무·승점 7)를 유지했고 태국은 조 2위(1승 1무 1패·승점 4)로 올라섰다. 중국이 싱가포르와의 3차전에서 2-2로 비기면서 승점 4가 됐으나 골득실에서 중국(-2)이 태국(+1)에 밀렸다.
한국과 태국에게 모두 중요한 경기다. 태국은 한국을 상대로 원정에서 승점을 가져오면서 홈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태국축구협회가 판매한 이 경기 티켓이 모두 동났고 경기장 밖 광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장외 응원전도 열린다.
태국 최대 규모로 1998년 개장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은 4만8천900석 규모다.
방콕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 경기가 개최됐고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레이디가가, 콜드플레이 등 세계적인 팝스타 공연장으로도 사용되는 곳이다.
165바트(6천원)∼750바트(2만8000원)에 판매된 입장권이 일찌감치 동이 나면서 암표까지 등장했다.
온라인 매체 방콕비즈는 750바트짜리 지정석 암표가 4000바트(14만8000원)에 판매되고, 가장 저렴한 165바트짜리 좌석은 정상가 10배에 가까운 1500밧(5만5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한국 교민들도 원정석 티켓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원정을 온 대표팀을 응원할 예정이다.
수많은 태국 팬들 사이에서 한 한인 교민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어머니, 동생들과 경기장을 찾은 강동우(13) 군은 태국 치앙마이에서 달려왔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보기 위해서다.
치앙마이는 방콕에서도 비행기를 타고도 1시간 10분을 타고 넘어와야 하는 태국 북부에 있는 작은 도시다.
강 군은 자신이 직접 그린 손흥민의 그림을 그려 경기장을 찾았다.
강 군이 그린 손흥민은 지난 3월 11일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골을 터뜨린 뒤 엄지 척 세레머니를 하며 웃고 있는 모습 그대로였다. 손가락에 있는 붕대마저 디테일하게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
강 군은 "손흥민 선수를 보고 싶다. 이 그림을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만 선수단이 입장하는 게이트는 일반 팬들의 접근이 차단돼 있어서 접근이 불가능했다.
한편 재태국 한인회 관계자는 "'붉은악마' 110여명을 비롯해 교민과 원정 팬 등 700∼800명이 원정팀 관중석에서 응원전을 펼칠 것"이라며 "태국 팬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고 안전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방콕, 김정현 기자,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