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빅리그 도전이 서서히 다가오던 2023시즌 후반기, 키움 히어로즈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야수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바로 이주형이었다.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이주형은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다. 당시 키움은 투수 최원태를 LG에 내주면서 2024 신인 1라운드 지명권, 투수 김동규와 이주형을 품었다.
트레이드 당시 고형욱 키움 단장은 "2022시즌이 끝난 후 정상 정복을 위해 나름대로 전력 강화를 준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조금 더 냉정을 찾고 구단의 현재 전력상 약한 부분 보강과 미래 전력 강화를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이번 트레이드를 결정했다"며 "정교한 타격이 장점인 이주형은 득점 지원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와 미래를 모두 내다본 키움은 트레이드 이후 이주형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지난해 이주형의 성적은 69경기 215타수 70안타 타율 0.326 6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7. 특히 이주형은 중장거리 타구를 곧잘 생산하는가 하면, 외야 수비까지 소화하면서 팬들 사이에선 '포스트 이정후'로 불렸다.
키움의 계획대로라면 이주형은 올 시즌 개막과 함께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이주형은 지난해 허벅지를 다친 적이 있는데, 이달 초 대만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던 중 허벅지 부상이 재발했다. 결국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 개막전도 동료들과 함께할 수 없었다.
팬들은 물론이고 선수단도 이주형의 복귀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렇다면, 언제쯤 이주형이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까. 홍원기 키움 감독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지난해 부상 당한 부위가 재발한 거라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트레이너 파트로부터 회복 속도가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복귀 시점이 확정된 건 아니다. 다만 이주형이 회복에 전념하면서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키움으로선 이주형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감독은 "이주형의 복귀 여부가 타순의 변동, 혹은 공격력 강화에 있어서 우리 팀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팀이 겨울에 계획했던 중심타선에서 이주형이 있는 것과 없는 건 큰 차이가 난다. 이주형이 복귀한다고 하면 상위타선까지는 큰 변동이 없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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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