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북런던의 두 팀의 희비가 교차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일정 변경으로 토트넘은 웃게 됐고 아스널은 힘든 일정에 직면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으로 인해 프리미어리그의 몇 경기의 일정이 바뀌었다고 알렸다. 혜택를 보는 팀은 토트넘이고 고난의 일정을 맞이하는 팀은 우승 경쟁하는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다.
토트넘은 4월 2주 휴식을 맞이한다.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치르고 나서 보름 뒤인 28일 아스널과 홈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북런던더비를 치른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21일 맨시티와 리그 일정을 치러야 했지만 맨시티가 FA컵 준결승에 진출함에 따라 일정이 연기됐다. 맨시티와의 일정은 추후 정해진다.
토트넘 입장에선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현재 토트넘은 4위 애스턴 빌라에 승점 3점 뒤진 5위다. 애스턴 빌라보다 1경기를 덜 치러 토트넘 입장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기존의 일정이었다면 4월에 우승 경쟁을 하는 맨시티와 아스널을 연속으로 만나야 했지만 바뀐 일정으로 맨시티는 나중에 생각하게 됐다. 충분히 휴식을 가진 뒤 북런던 더비 라이벌인 아스널을 만나게 됐다.
아스널은 최악의 일정을 받아들였다. 토트넘이 2주간 휴식을 취하는 동안 아스널은 토트넘을 만나기 전까지 4경기를 치러야 한다.
아스널은 4월 5일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일정을 시작으로 18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 21일 울버햄프턴, 24일 첼시와 리그 경기를 치른다. 만약 아스널이 뮌헨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다면 토트넘과의 경기도 하루 앞당겨져 27일 토요일에 펼쳐진다.
아스널은 현재 승점 64점으로 리버풀과 동률이지만 득실 차에 앞서 1위다.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다. 3위 맨시티와도 승점 1점밖에 차이 나지 않아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아스널이 이번에 우승한다면 2003-2004시즌 무패 우승 이후 20년 만이다.
아스널의 입장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도 중요하다. 14년 만에 8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8강 상대가 뮌헨이라 만만치 않다. 아스널은 최근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 모두 1-5로 패할 정도로 약한 모습이다. 아스널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기에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놓칠 수 없다.
우승 경쟁을 하는 리버풀은 정해지지 않은 일정이 있다. 기존대로라면 4월 25일 에버턴과 경기를 치르고 27일 웨스트햄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변경될 수 있음을 알렸다. 에버턴과의 경기는 맨시티의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고 웨스트햄과의 경기는 아스널의 챔피언스리그 성적에 따라 28일로 연기될 수 있다.
리버풀 또한 아스널과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라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UEFA 유로파리그 8강도 남아 있어 소홀히 할 수 없다. 리버풀은 유로파리그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고 클롭의 마지막 시즌이기에 선수들은 최대한 많은 트로피를 획득하고 싶어 한다. 카라바오컵에서 이미 1개의 트로피를 들었고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까지 우승한다면 리버풀은 클롭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길 수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리버풀이 주중부터 주말까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혼잡한 경기 일정을 마주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 우승 경쟁을 하는 맨시티도 리버풀과 상황이 유사하다. 기존의 예정된 21일 토트넘과의 경기가 미뤄졌고 26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도 바뀔 여지가 있다.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다면 브라이턴과의 경기는 25일로 당겨진다.
맨시티도 4월 2주간 일정이 빡빡하다. 10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시작으로 13일 루턴 타운과 리그 경기, 18일 레알 마드리드와 2차전, 21일 첼시와 FA컵 4강전을 치른다. 맨시티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는다면 25일 브라이턴과의 경기까지 2주간 5경기를 치르게 되는 셈이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트레블에 이어 올 시즌도 트레블에 도전한다. 리그도 1위 아스널에 1점 뒤진 3위고 잉글랜드 FA컵도 4강에 진출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도 8강에 올라왔다. 두 시즌 연속 트레블이라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기록에 도전하는 맨시티다.
프리미어리그 일정 변경은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프리미어리그 감독들은 최근 일정 변경으로 많은 반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