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09 10:08 / 기사수정 2011.08.09 10:09
▲분명 많이 던졌다. 그런데…
류현진의 1군 제외는 올 시즌에만 두 번째다. 이미 6월 말 등 근육 통증을 호소해 7월 중순까지 전력에서 제외된 바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복귀해 불펜으로 나섰으나 네 번째 등판 이후 어깨 통증을 이유로 또 다시 1군서 제외됐다. 사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후 올 시즌까지 통산 158경기서 1,064이닝을 던졌다. 2008년을 제외하고 모두 180이닝 이상 던지는 전형적인 이닝 이터. 제아무리 완벽한 투구 밸런스를 자랑하는 류현진일지라도 한번쯤 쉬어갈 때가 되긴 했다.
표면적으로 한 감독은 류현진에게 무리를 시키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류현진이 1군에 복귀하더라도 선발 등판이 아닌 불펜 등판을 하게 될 것이란 뜻을 나타냈다. 한꺼번에 많은 이닝을 던지기보다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관리 속에서 내, 후년 이후를 감안하겠다는 얘기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류현진의 불펜 등판이 과연 류현진과 한화에 동시에 득이 되느냐는 것이다.
▲투구 밸런스 회복에 도움, 그러나...
일단 한 감독의 의도대로 류현진이 충분한 휴식일을 갖고 불펜 등판한다면 체계적인 계획 속에 투구 밸런스를 회복할 수 있다. 안정감은 곧 구위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불펜 등판한다고 해도 한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여전히 불펜이 허약하다. 류현진이 한화의 필승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게 꼭 부상의 위험을 낮춘다는 보장이 되지는 않는다. 실제 류현진이 올 시즌 두 번째로 1군에서 제외된 것은 불펜 등판 다음날이었다. 꼭 이닝 소화를 줄인다고 해서 부상이 찾아오지 않는 건 아니다. 부상 재발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오는 법이다. 미묘한 밸런스의 어긋남은 불펜 등판서 단 1구만 던져도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휴식일을 늘려 선발 등판을 시키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류현진의 몸은 어차피 불펜보다는 선발 등판에 익숙해져 있다.
▲한화에게 최선의 방안은
한화는 바티스타가 마무리로 자리 잡았고, 김광수도 중간 불펜진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박정진은 여전히 믿을맨으로 맹활약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류현진이 상황에 따라 조커로 불펜 등판한다면 한화가 한 경기라도 더 잡을 가능성이 커지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9일 현재 6위 한화와 4위 롯데는 무려 7경기 차. 산술적으로 남은 41경기서 뒤집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한화에게도 류현진이 불펜보다 선발로 나섰을 때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다. 한화는 여전히 변변한 선발 투수가 없다. 양훈 김혁민 안승민 등은 기복이 심하다. 한 감독은 급기야 류현진의 등판 순번 때 마일영을 선발로 투입해봤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8개 구단 중 외국인 선발 투수가 없는 팀은 한화 뿐이다. 류현진의 불펜 등판, 여러 각도로 따져봐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연 한대화 감독이 시즌 끝날 때까지 한 번도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을 것인가.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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