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최소 결승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자칫 잘못해 플레이오프로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 지어도 압도적인 선수단을 구성하려는 프랑스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가 21일(한국시간) 프랑스축구협회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에 관심을 보이는 카림 벤제마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언론은 "화요일 밤, 벤제마가 올림픽 참가에 문을 열어뒀다. 그리고 수요일 오전, 프랑스축구협회장과 티에리 앙리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생드니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앙리는 벤제마에 대한 질문에 대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 명단은 넓다. 모두에게 똑같다"라며 "난 몇달 간 가능한 모든 선수들과 대화했다. 우리는 마지막에 무엇이 가능할지 확인할 것"이라고 답했다.
필립 디알로 회장 역시 "벤제마는 위대한 선수다.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난 그가 참가를 원한다는 것에 기쁘다"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난 감독이 아니고 앙리가 결정할 것이다. 하지만 아주 강한 팀을 만드는 데 추가로 기회를 얻게 된다. 우리의 열망은 가능한 한 최고의 팀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난 앙리가 뛰길 원하는 선수들로부터 최선의 선택을 할 거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벤제마는 지난 19일 레퀴프로부터 올림픽 출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올림픽? 왜 안돼? 물론이지 정말 좋은 걸!"이라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를 피해야 하는 건 비단 벤제마 때문만은 아니다.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이 지난 12일 앙리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 3명에 월드컵 우승 멤버인 음바페를 비롯해 앙투안 그리즈만, 올리비에 지루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은 "오는 3월 20일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 본부에서 열리는 남자 축구 조추첨식이 진행되면서 올림픽 준비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다"라며 "오는 3월 독일과 칠레의 A매치 경기에 소집될 중요한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앙리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가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 1984 LA 올림픽 금메달이다. 당시 프랑스는 둥가가 버티고 있던 브라질을 결승전에서 2-0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정식 종목이 아니었던 1900 파리 올림픽에선 프랑스가 라이벌 영국에게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축구는 1908 런던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1924 파리 올림픽에선 프랑스가 8강에서 탈락을 당했다.
역대 세 번째 파리 올림픽을 맞이하는 올림픽 대표팀은 역대 최정예 멤버로 자국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이미 해당 연령별 대표팀에는 레니 요로(릴), 라얀 셰르키(올랭피크 리옹),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 브래들리 바르콜라(PSG), 레슬리 우고추쿠(첼시), 엘리예 와히(렌스), 조르지뇨 뤼터(리즈 유나이티드) 등 여러 유망주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흠이 있다면 골키퍼진이 약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프랑스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 멤버인 음바페, 그리즈만, 지루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전망이다.
다만 음바페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와 차출을 두고 협상 중이다. 음바페가 레알 이적이 유력해진 가운데 레알은 오렐리앙 추아메니, 에두아르 카마빙가 등 올림픽에 출전 가능한 연령대 선수의 차출을 거부한다고 프랑스 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냈고 앙리와 축구협회는 레알을 설득하기 위해 대화를 진행 중이다.
설득에 성공해 음바페가 합류한다면 음바페-그리즈만-지루, 만약 음바페가 합류하지 못한다고 해도 벤제마-그리즈만-지루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한다. 다른 팀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선수단 구성이 될 수 있다.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한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조편성 결과, 프랑스가 속한 A조에 미국(북중미카리브연맹), 뉴질랜드(오세아니아),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아프리카축구연맹(CAF) 플레이오프 맞대결 승자가 편성됐다.
아시아축구연맹은 오는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을 열어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팀을 결정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U-23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 결과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중국과 한 조에 속했다.
한국은 4월 17일 오전 0시 30분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UAE와 1차전, 19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2차전, 그리고 22일 오후 10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3차전을 치른다.
대회 우승팀을 포함 상위 세 팀이 본선 직행을 확정 짓고 4위 팀은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서 같은 레벨의 대회에서 한 팀과 최종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AFC 가맹국의 올림픽 본선 배정 순서는 2020 도쿄올림픽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당시 일본이 가장 높은 4위, 한국은 8강에서 탈락했다.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에 일본이 본선에 진출하면 자연스럽게 AFC 1번으로 D조에 들어간다. 한국은 C조(AFC 2번)로 향하는 방식이다. 일본이 본선에 오르지 못하면 한국이 1번을 차지하며 D조에 가게 된다. 한국이 3번을 받아 B조에 갈 여지는 사라졌고 4위로 AFC U23 아시안컵을 마치면 A조의 가능성이 생긴다.
사진=연합뉴스, FIFA, 프랑스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