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유격수' 김하성 VS '2번 DH' 오타니…서울시리즈 1차전 선발 격돌 [고척 현장]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서울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20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앞서 열린 스페셜게임에서 샌디에이고는 야구 국가대표팀 팀 코리아에 1-0, LG 트윈스에 5-4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키움 히어로즈에게 13-4, 팀 코리아에 5-2로 이겼다.

그리고 본격적인 출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이 발표됐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라인업
1.잰더 보가츠(2루수) 2.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 3.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 4.매치 마차도(지명타자) 5.김하성(유격수) 6.주릭슨 프로파(좌익수) 7.루이스 캄푸사노(포수) 8.타일러 웨이드(3루수) 9.잭신 메릴(중견수) P.다르빗슈 유

# LA 다저스 선발 라인업
1.무키 베츠(유격수) 2.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3.프레디 프리먼(1루수) 4.윌 스미스(포수) 5.맥스 먼시(3루수) 6.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 7.제임스 아웃맨(중견수) 8.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 9.개빈 럭스(2루수) P.타일러 글라스노우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무사 2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LG 선발투수 임찬규 상대로 선제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마차도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회초 무사 2루서 투런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김하성은 지난 18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두 방의 홈런을 터뜨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2회초 무사 2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1볼-2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6구 125km/h 체인지업을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김하성이 고척스카이돔에서 홈런을 기록한 건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20년 10월 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1258일 만이다.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장소에서 한국 팬들에 멋진 추억을 선물했다. 김하성 개인에게도 의미가 적지 않은 한 방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하성은 6회초 1사 1루에서 LG 두 번째 투수 정우영에게 또 한 번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김하성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정우영의 7구 141km/h 체인지업을 투런포로 연결했다. 몸쪽 깊은 코스로 들어온 공이었지만 한손을 놓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담장을 넘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고우석. 3월 20일 구단이 발표한 서울시리즈 26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시범경기 부진과 지난 18일 LG 트윈스전 부진 여파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반면 로스터 경쟁 중이던 고우석은 친정팀에 뼈아픈 한 방을 맞았다. 경기 전 마이크 쉴트 감독이 직접 등판을 예고했던 고우석은 팀이 5-2로 앞선 9회초 마무리로 등판, LG와의 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머쓱한 세이브를 기록했다.

고우석은 선수타자 박해민을 만나 초구 볼을 던졌고, 곧 2구에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루에서 다음 상대는 2024 신인 김현종. 고우석은 김현종에게도 초구 볼을 던졌으나 커터와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다시 커터를 던져 김현종에게 헛스윙을 이끌어내고 삼진을 잡았다.

이어지는 타석에는 대타 이재원이 들어섰고, 1사 1루 상황, 이재원은 고우석의 153km/h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점수는 단숨에 4-5로 좁혀졌다. 고우석은 풀카운트 승부 끝 손호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구본혁의 3루수 직선타로 팀의 승리를 지키고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고우석에 대한 질문을 받은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의 답변은 다소 애매했다. 쉴트 감독은 "고우석이 아웃카운트를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는 점은 좋은 뉴스다. 다만 좋은 면과 안 좋은 면이 모두 나왔던 경기"라며 "개막시리즈 로스터는 선수들을 잘 평가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확답은 없었다.

그리고 결국 고우석은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가 됐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구단이 20일 공식 SNS를 통해 발표한 서울시리즈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 21일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비롯해 조니 브리토, 엔옐 데 로스 산토스, 제레미아 에스트라다, 마이클 킹, 스티븐 코렉, 로버트 수아레즈, 랜디 바스케스, 톰 코스그로브, 마쓰이 유키, 아드리안 모레혼, 완디 페랄타 등 13명의 투수로 서울시리즈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고우석에 대한 질문을 받은 마이크 쉴트 감독은 "나도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충분히 빌드업이 되지 않았다고 본다.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지만 개선할 점도 있다.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린다면 시즌에 들어가서 우리 팀에 많이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