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학교폭력은 뿌리 뽑히지 못하는 것일까. 시대가 변해도 '학교폭력'은 사라지지 않고, 더욱 교묘해진 수법으로 피해자를 괴롭히고 있다.
지난 2022년, 2023년 화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해당 작품은 학교폭력의 사화적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때문에 수많은 대사들이 유행어처럼 번지며, 가해자를 향한 비난의 강도가 세졌다. '더 글로리'로 인해 몇몇 연예인들의 과거가 밝혀지고, 활동을 중단하는 등 상당한 파급력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한 학생의 비율도 늘어났고, 여러 순기능을 해냈다.
'더 글로리'의 배경은 2000년대 초반, 성인이 된 인물들의 나이는 30대 중반으로 설정되어 있다.
2000년대 초반으로 작품이 설정된 만큼,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고데기로 괴롭힘을 이어가거나 폭력을 일삼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심지어는 성추행, 성폭행까지 이어가며 악행을 저지른다. 이에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은 자신의 일생을 던져 가해자들 복수에 나선다.
그러나 최근 뜨거운 화제성과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티빙 '피라미드 게임'은 다르다. 현시점 교묘해진 학교폭력 수법들이 담겨있다.
'게임'이라는 포장 안에서 학교폭력을 저지르고 있는 것. 애플리케이션 비밀 투표를 통해 가장 높은 A등급부터 차례로 교실 내 공식적인 등급이 정해지는 가운데, 최하위인 F등급은 '합법적 왕따'가 된다.
게임 참여와 동시에, 외부에 이러한 게임을 발설하게 될 경우 '벌칙'을 받게 된다는 사인도 받아놓는다.
악랄한 가해자들은 합법적 왕따 F등급을 괴롭히면서도, 얼굴에 비닐을 씌워 숨을 쉬지 못하게 하거나, 쓰레기 봉투에 가두는 등 몸에 흉터, '증거'를 절대 남기지 않는다.
'합법적 왕따', '게임'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A등급의 가해자들은 F등급을 괴롭히면서도 일말의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 "괴물도 옮아"라며 각성한 전학생 성수지(김지연). 폭력의 전염성에 대해 꼬집고 게임 없애기에 돌입해나가고 있다.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이 가해자들을 시원하게 복수해가며 시청자들의 호응이 터졌듯, '피라미드 게임'에서는 성수지가 게임을 없애기 위해 자기편을 하나둘씩 모으면서 화제성과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악랄하고 교묘해진 학교폭력 현실을 담은 '피라미드 게임'.
반전을 거듭한 사이다 전개가 이어지며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제 단 2화밖에 남지 않았다. 오는 21일 9, 10화가 공개된다. 2022년, 2023년은 '더 글로리'가, 올해는 '피라미드 게임'이 학교폭력의 위험성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기꺼이 망나니 칼춤을 추며 가해자들에게 시원한 복수를 이어간 문동은. '현대판 문동은' 성수지는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는 A등급 가해자들에게 어떠한 복수를 선사할까. 많은 이들이 그의 '피라미드 게임' 부수기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티빙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