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남보라가 자신과 같은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동생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배우 남보라는 과거 KBS '인간극장', MBC '일밤-천사들의 합창'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대가족의 일상을 공개한 프로그램 출연 당시 고등학생이던 그는 남다른 외모로 주목을 받았고, 현재는 '13남매 장녀'로도 잘 알려진 배우가 됐다.
최근 일곱째 남세빈은 언니 남보라에 이어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같은 길을 걷는 동생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묻자 남보라는 "지금 이 시기엔 이걸 하는 게 좋아 이런 이야기 많이 하는데 잘 듣진 않는다"며 "몇 년 열심히 옆에서 조언하다가 듣지 않는 걸 보고, 내가 할 역할은 조언이 아니라 옆에 있어주는 거구나 했다. 언젠간 힘들면 나한테 오겠지, '네가 경험해 봐'하고 있다"고 솔직한 자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먼저 연기자의 길을 간 언니로서, 쉽지만은 않은 길을 가는 동생을 보며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뭐라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있다"는 그다. 남보라는 "저보다는 훨씬 잘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항상 넌 무조건 잘 될 거라고 한다. 제가 먼저 해보니까 저한테 좀 많이 좋았던 직업이기에 세빈이도 이 직업 하면서 좋은 경험들, 기억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좋은 직업이고, 막상 해보면 더 좋다"고 자신의 직업에 만족감을 드러낸 그는, 좋은 이유에 대해 "일단은 재미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새로운 콘텐츠 만드는 창작의 영역에 있다는 게 재밌더라. 창작을 한다는 자체가 재밌고, 계속해도 뭔가 질리지 않는 것 같다. 새로운 아이디어, 재밌는 것들을 계속 찾아서 나가지 않나. 그런 지점이 재밌다"고 설명했다.
이면의 힘든 부분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그런 경험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남보라는 "처음부터 잘 되면 독이 될 것 같다. (동생이) 깨지는 것도 보고, 안 되는 걸 봐도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지 않나. 괜찮다 다 그런다고 이야기해 준다. 오히려 그런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이야기했다.
인생 3회차 같은 성숙한 이야기들에 놀라자 그는 "말만 이렇게 한다. 뒤에선 많이 불안해하고 그런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언니' 남보라가 먼저 그 길을 열고 배우 생활을 시작한 지도 벌써 18년째다. 2006년 KBS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로 데뷔한 그는 어릴 땐 이렇게 긴 연예계 생활을 "예상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그는 "처음 시작했을 때 내가 서른 살에 뭐하고 있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을 때는 상상 속엔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며 "오래 할 수 있었다는 게 새삼 감사하다"고 담담히 밝혔다. 다만, 돌이켜봤을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 덜 불안해할 걸, 조금 더 나를 편안하게 할 걸" 생각도 든다고.
남보라는 "일을 하다 보면 나 스스로 용납을 해줄 걸, 왜 나 스스로를 용서해주지 못했을까 생각했다. 쉬는 기간 동안 나를 다독여줬다"고 밝혔다. 지금의 동생 남세빈에게 조언하는 것처럼, 나에게도 남보라 같은 언니가 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이러한 고민에 남보라는 현장에서 만났던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조언을 구하지 못하고 '나 혼자 해야지' 했던 과거가 아쉽다고도 털어놨다.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 연출 김형일)으로 오랜만의 연기 복귀작이자, 51부작 긴 호흡의 작품을 잘 마친 남보라는 "배우는 뭘까, 배우가 해야 하는 일은 뭘까 생각을 했다. 이번에 깨달은 것 하나는 배우는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 어떤 걸 하든 무조건 (작품을 보는) 시간이 아깝지 않게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길었던 연기 공백도 앞으로는 짧게, 짧게 가져갈 생각이다. "찾아주시는 한 열심히 해야죠"라 밝힌 남보라는 "예능에서도 재밌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연기와 예능 모두 열어두고 계획 중이라고 밝혀 향후 활동을 기대케 했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