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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SK 본격 2위 다툼 시작, 그 의미와 파장은

기사입력 2011.08.07 10:50 / 기사수정 2011.08.07 10:5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이제는 1위 다툼이 아니라 2위 다툼이다.

KIA와 SK의 2위 다툼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지난 5일부터 문학에서 3연전을 치르고 있는 양팀은 이미 첫 2경기를 3위 SK가 가져갔다. 이로써 SK(49승 37패, 0.570)는 1경기, 승률 1리 차로 2위 KIA(56승 42패, 0.571)에 다가섰다. 6일 현재 선두 삼성과 이들은 2.5경기, 3.5경기 처져있는 만큼 당분간 2위 싸움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 쫓기는 KIA, 여유 있는 SK

KIA가 후반기 들어 확실히 하향세다. 삼성이 후반기 8승 2패로 고공비행을 하는 동안 4승 7패로 뒷걸음질치며 2.5경기 차로 뒤처지고 말았다. 안면 부상 중인 김선빈에 이어 최희섭, 김상현, 로페즈가 한꺼번에 1군 전력서 이탈했고, 안치홍과 이용규도 잔부상이 있다. 당장 선두 삼성을 공략하기보다 2위 자리를 지키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KIA의 의도와는 달리 후반기 모든 팀이 총력전을 하는 통에 100% 전력이 아닌 팀이 5할 안전 운행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전반기 막판 급격한 침체를 보였던 3위 SK가 후반기 들어 조금씩 기세를 회복하고 있어 선두권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SK는 후반기 들어 7승 3패로 2위 KIA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KIA와의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를 연거푸 잡아내며 1경기 차로 KIA를 압박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최동수, 안치용, 이호준 등 고참들이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고, 박재홍과 박진만, 권용관도 힘을 보태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엄정욱, 이영욱 등 새롭게 선발진에 가세한 중고참 투수들이 선전 중이다. 전반적으로 팀 전체가 상승곡선이다.

양팀 모두 어쨌든 근본적으로는 선두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5경기와 3.5경기는 금방 따라잡을 격차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승차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도 일단 2위를 안정적으로 점령해야 가능한 일이다. 두 팀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서로 물고 물리다 삼성을 독주 체제의 길로 보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마운드가 탄탄한 삼성은 쉽사리 장기 연패로 흔들릴 팀은 아니다. 양팀으로썬 서로 2위 점령 싸움을 최대한 빨리, 성공적으로 마쳐야 할 이유가 있는 셈이다.



▲ 12경기의 변수  

이날 SK가 KIA를 또 다시 잡아낼 경우 결국 양팀의 승차도 사라지고 순위도 뒤바뀐다. 이는 KIA에 엄청난 충격이다. 현재 SK는 KIA보다 무려 12경기를 적게 치른 상태다. 때문에 승차가 없어도 이날 SK가 승리한다면 승률서 0.575의 SK가 0.566의 KIA에 앞서게 된다. 어쨌든 승과 패가 동시에 더 많은 KIA가 승률 계산서 불리해지는 것이다.

98경기를 치른 KIA보다 12경기를 적게 치른 SK는 그만큼 시즌 후반 유리해질 수 있다. 어쨌든 자신들의 의도에 따라 순위를 결정지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스스로 페이스 조절을 통해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다. 그러나 KIA의 경우 일단 무조건 남은 경기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고 SK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 길게 보면 91경기를 치른 선두 삼성도 SK의 추격을 당할 경우 비슷한 상황에 몰릴 수 있는 만큼 경기를 적게 치른 SK의 행보가 선두권 순위 싸움 전체의 최대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당장 직면한 2위 다툼과 시즌 후반 선두 다툼은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86경기를 치른 SK가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체력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지만, 지금과 같은 상승세만 이어진다면 KIA와 삼성이 적지 않게 긴장해야 할 듯싶다. 쫓기는 KIA, 여유있는 SK. 촉발된 2위 싸움으로 선두권 전체 지형도가 뒤바뀔 조짐이다.

[사진=KIA SK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k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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