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인 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믿음직스럽다.
롯데 자이언츠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0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서 승리를 이끌었다. 반즈는 4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68개(스트라이크 45개)를 선보였다. 슬라이더(20개), 체인지업(19개), 투심 패스트볼(15개), 포심 패스트볼(12개),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 투심은 147km를 기록했다.
경기 후 반즈는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변화구를 잘 활용해 보려 했다. 존에 들어가는지 체크했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며 "오랜만에 타자들을 상대로 실전 경기에서 투구해 기분 좋았다. 변화구를 포함한 구종들도 다 괜찮았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슬라이더에 움직임을 주려 했다. 각을 더 크게 혹은 짧게 만들어 새로운 슬라이더를 던지고자 했다"며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한 이유는 감이 어떤지, 내 눈으로 봤을 때 공이 얼마만큼 빠지는지, 타자들이 어떻게 스윙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비시즌 반즈를 향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반즈는 올해 롯데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이미 검증된 외인이기에 실력은 의심할 여지 없었다. 그러나 반즈는 아내의 둘째 출산과 육아 등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구단에 양해를 구했고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다. 다행히 이날 호투로 걱정을 잠재웠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반즈가 준비를 굉장히 잘해왔다. 선발투수로서 좋은 투구를 했다"며 칭찬을 보냈다.
롯데 자이언츠 외인 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반즈는 "구단 내부에선 내가 훈련을 어떻게 진행 중인지 알고 있었다. 자주 소통했기 때문이다. 다만 외부에선 캠프 불참과 관련해 걱정이 있었을 것 같다"며 "야구장에 다시 나타났을 때 전혀 문제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몸을 잘 만들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다"고 전했다.
올해 KBO리그에 처음으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적용됐다. 이른바 '로봇 심판'이다. 또한 피치클락도 전반기 시범 운영된다. 반즈는 "우선 피치클락은 마음에 든다. 원래 경기를 빠른 템포로 끌고 가는 편이라 큰 불편함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잘 활용할 것이라 본다"고 입을 열었다.
ABS에 관해서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투구 후 '이 공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지 않았나?'라고 의문을 가진 구종들이 몇 개 있었는데, 이닝 교대할 때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확인해 보니 살짝 빠졌더라. 곧바로 판정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반즈는 "ABS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핑곗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공을 잘못 봤다고 말할 것 없이, 모든 게 시스템을 통해 나오니 좋다"며 "공이 어디에 찍혔고 어떻게 들어갔는지 다 확인할 수 있어 괜찮은 듯하다. 원활하게 투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O리그 3시즌 차 선발투수로서 목표를 물었다. 반즈는 "항상 똑같다. 내가 몇 경기에 나가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며 "팀이 우승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목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자이언츠 외인 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반즈는 1회말 김재혁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전병우를 3루수 직선타, 구자욱을 삼진으로 제압했다. 2회말엔 데이비드 맥키넌과 강민호를 각각 삼진, 김동엽을 3루 뜬공으로 처리했다.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포효했다.
3회말엔 류지혁을 3루 땅볼로 아웃시킨 뒤 이성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김영웅의 3구 삼진 후 김재혁은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 2루서 반즈는 전병우에게 헛스윙 삼진을 빼앗았다.
4회말엔 구자욱을 2루 뜬공, 맥키넌을 중견수 뜬공으로 잠재웠다. 후속 강민호와 김동엽에겐 각각 중전 안타를 맞았다. 류지혁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정리하며 투구를 마쳤다.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