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풀백은 토트넘의 페드로 포로,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뉴캐슬의 키어런 트리피어로 드러났다. 수비라인에서 토트넘의 혁심을 이끌고 있는 포로가 포함된 것이 이채롭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6일(한국시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평균 평점이 높은 풀백 5명을 선정했다. 공동 1위는 포로와 알렉산더-아놀드, 트리피어였다. 세 선수의 평균 평점은 모두 7.18점으로 같았다. 매체는 "세 선수의 순위를 분류하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4위는 리버풀의 앤디 로버트슨이 7.03점, 5위는 풀럼의 안토니 로빈슨이 7.00점이었다. 풀백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리버풀은 5위 안에 좌우 풀백이 모두 들어감으로써 리그 1위에는 이유가 있음이 드러났다.
공동 1위 중 가장 놀라운 선수는 토트넘의 페드로 포로다. 포로는 2023년 1월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해 토트넘의 우측 풀백으로 출전했다. 공격력은 뛰어났으나 아쉬운 수비력으로 에메르송 로얄과 번갈아 선발 출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로는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했고 수비력까지 완전히 보강하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서 확고한 우측 풀백으로 거듭났다. 리그 23경기에서 2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진가를 선보였다.
포로는 특히 측면 수비를 맡고 있지만 중앙 수비수와 다른 포지션, 심지어 공격에도 가담하는 '인버티드 풀백' 역할을 십분 발휘하면서 토트넘 상승세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와 프리킥, 코너킥도 토트넘 입장에선 큰 무기다.
리버풀의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의 유스 출신 선수로 몇 년간 우측을 지배하고 있다.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처음 선보인 그는 2017-18시즌부터 리버풀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고의 풀백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올해는 우측 풀백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모습을 보이며 팀의 도움이 되고 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은 트리피어는 2022년 1월 뉴캐슬로 이적했다. 뛰어난 킥 능력을 바탕으로 뉴캐슬의 돌풍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 4위로 뉴캐슬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데 1등 공신이 됐다.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10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리버풀의 또 다른 핵심인 앤디 로버트슨은 2017년 여름 800만 파운드(약 135억)라는 저렴한 가격에 리버풀로 왔다. 로버트슨의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바탕으로 알렉산더-아놀드와 리버풀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이번 시즌 초반 부상으로 16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이번 시즌 돌풍의 팀 중 한 팀은 풀럼이다. 풀럼이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가 좌측 풀백 안토니 로빈슨의 활약 덕분이다. 로빈슨은 리그 26경기 선발 출전해 5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미국 국가대표로도 뛰며 활약하고 있다.
현대 축구에서 풀백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풀백을 사이드에 위치시키지 않고 중앙에 뛰게 하면서 팀의 빌드업을 도와주는 인버티드 풀백 전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풀백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며 "풀백은 공간이 있을 때 공격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수비적인 커버도 해야 한다. 풀백에게 공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들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