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최민식이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를 통해 오랜만에 흥행작 필모그래피를 채워넣었다. 또 시원시원한 무대인사 팬서비스로 MZ세대에게 존재감을 알리며 '대배우'의 유쾌한 이름값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최민식은 지난 달 22일 개봉한 '파묘'에서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 역을 연기했다.
'파묘'는 데뷔 35년을 맞은 최민식이 처음으로 도전한 오컬트 장르다.
최민식은 누울 자리를 봐 달라는 부탁을 들으면 일단 단가부터 계산하는 속물처럼 보이지만, 자연과 땅에 대한 철학에서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 베테랑 풍수사의 서사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단단하게 극의 중심을 잡았다.
최민식의 열연 속 '파묘'는 5일까지 643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파죽지세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민식에게도 '파묘'의 흥행은 남다른 의미다.
10년 째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량'(2014)의 1761만 흥행을 일군 주역이지만, '대호'(2015, 176만), '특별시민'(2017, 136만), '침묵'(2017, 49만),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200만),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22, 53만)까지 최근 개봉했던 영화에서는 뚜렷한 흥행 성과를 나타내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왔다.
'파묘'의 흥행으로 필모그래피에 당당히 흥행작을 새겨넣는 데 성공한 최민식은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며 남다른 팬서비스로 영화의 화제성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파묘' 무대인사 현장에서는 최민식이 강동원, 한소희, 차은우 등 후배 배우들의 이름을 언급한 내용으로 주목 받았다.
최민식은 "이 자리를 축하해주러 한소희 씨가 왔다"고 말한 뒤 "뻥이다"라고 실토해 폭소를 자아내는 등 점점 빠져드는 남다른 호탕함으로 화기애애한 무대인사 현장을 이끌었다.
여기에 관객들이 선물한 팬더 머리띠, 하트 머리띠를 흔쾌히 착용하고, 과자가 담겨 있는 익살스러운 모양의 가방까지 선뜻 메고 나서는 모습으로 자신은 물론 '파묘'에 대한 호감도까지 함께 높이고 있다.
현재 소속사 없이 활동한다고 밝히며 "오히려 더 자유롭다"고 말해 온 최민식의 푸근한 행보는 MZ 세대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도 성공했다.
이들은 올해 61세인 최민식을 '할아버지'라 칭하며 최민식을 향한 일명 '할꾸(할아버지 꾸미기)'에 나섰다.
팬들의 요청에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적극적으로 응하는 최민식의 얼굴들은 온라인 상에서 짤(인터넷과 SNS에서 사용되는 이미지)로 인기를 얻으며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1989년 데뷔 후 반박할 수 없는 베테랑으로 연기 한 우물만 파며 '대배우'의 애칭까지 얻은 최민식은 "대배우는 90세 나이에도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이순재·신구 선생님에게 불려져야 한다고 본다"며 부끄러워해왔다.
'파묘'와 함께 하는 다양한 행보에서 보여준 최민식의 털털한 행보는 '대배우'라는 수식어가 절대 아깝지 않다는 대중의 응원을 아낌없이 받고 있는 중이다.
최민식은 오는 9일 서울지역 극장에서 열리는 3주차 무대인사를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과의 만남에 나선다.
온라인에서는 벌써부터 '최민식을 어떻게 꾸며야 할 지' 유쾌한 고민에 빠진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이 엿보이고 있어 이번 무대인사에서 보여줄 최민식의 모습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