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연극계 거목 배우 故 오현경의 마지막 길에 수많은 동료들이 함께했다.
지난 1일 오전 오현경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오현경은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지고 난 후부터 요양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한국연극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장례명예위원장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장례위원으로는 강부자, 김갑수, 김혜자, 박근형, 박정자, 손숙, 신구, 오달수 등 260여명에 달하는 한국연극협회 소속 연극계 동료 및 후배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다.
오늘(5일) 오전 8시에는 발인이 엄수됐고, 오전 9시 마로니에 공원 야외극장에서는 고인을 기리는 영결식 및 노제가 열렸다.
이대연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이순재, 전무송, 정만식, 정동환, 박정자, 길해연 등이 참석했다.
특히 고인의 딸 오지혜는 "내일모레 아흔이신데도 새 작품을 하고 싶어 하셨다. 연극을 향한 열정을 아무도 말릴 수가 없었다"고 전한 바. 고인의 연기 열정을 증명하듯 수많은 동료 배우들이 자리를 지켰다.
오현경은 1954년 서울고등학교 2학년 연극반을 만들며 연극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전국 고등학교 연극 경연 대회에서 '사육신'으로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재학하면서도 연세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활동, 졸업 후에는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동천홍', '허생전' 등 많은 연극에 출연했다.
KBS 1기 공채 탤런트이기도 한 오현경은 드라마 '손자병법'에 출연, 종합상사 만년 과장 이장수 역으로 인기를 누렸다.
식도암, 위암 등으로 연기 활동을 잠시 중단한 적도 있지만, 2008년 연극 무대로 복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1968년에는 연극배우 윤소정과 결혼해 딸 오지혜, 아들 오세호를 품에 안았다. 오지혜는 부모님의 뒤를 이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윤소정은 2017년 패혈증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사진=박지영 기자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