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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이 정말 19살인가?"…NPB 홈런왕, 두산 슈퍼루키에 '두 번' 놀랐다 [후쿠오카:스토리]

기사입력 2024.03.04 15:45 / 기사수정 2024.03.04 15:45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일본 후쿠오카, 김지수 기자)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슬러거 야마카와 호타가(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두산 베어스 슈퍼루키 김택연의 구위를 인정했다. 특히 김택연이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2-5로 졌다. 8회초까지 2-3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두산은 이날 패배에도 주전포수 양의지가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자존심을 세웠다. 2루수 강승호도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장 빛났던 선수는 두산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소프트뱅크 타선을 잠재웠다. 완벽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퍼포먼스였다.

김택연은 15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최고구속 152km를 찍었다. 주무기 슬라이더의 스피드도 137km까지 나오는 등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보여줬던 쾌조의 컨디션이 유지되는 모양새다.

김택연은 두산이 1-3으로 뒤진 4회말 2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소프트뱅크 4번타자 야마카와 호타카를 상대했다. 프로 무대 경험이 없는 어린 투수가 이겨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하지만 김택연은 강심장이었다. 2018, 2019, 2022 시즌까지 통산 세 차례나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거포를 상대로 당차게 공을 뿌렸다.

야마카와는 지난해까지 NPB 통산 218홈런을 기록 중이다. 2018 시즌 47홈런, 2019 시즌 43홈런, 2022 시즌 41홈런을 쳐내며 일본 현역 최고의 슬러거로 인정받고 있다. 2023 시즌 사생활 문제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2024 시즌을 정상적으로 준비 중이다. 

김택연은 여기서 배짱투를 보여줬다. 공 두 개로 야마카와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어 5회말에도 소프트뱅크 타선을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2사 후에는 이노우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특유의 묵직하고 날카로운 직구를 뽐냈다.

김택연은 경기를 마친 뒤 "맞더라도 (정규리그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맞더라도 자신 있게 승부하려고 했던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일본 타자들을 상대해 보니까 확실히 삼진을 잘 안 당하고 변화구 대처 능력, 투 스트라이크 이후 타이밍을 중간에 놓고 타격하는 부분들까지 확실히 프로라는 걸 실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4회말에는 위기 상황에 등판했기 때문에 상대 타자가 누구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내 공을 던지는 부분에 집중했다"며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니까 다른 형들이 야마카와가 일본프로야구 홈런왕이라고 말해줬다. 잘 치는 타자를 중요한 순간에 막은 건 기분 좋았다"고 웃었다.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이날 김택연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포수 장승현도 "김택연의 공이 정말 좋았다. 최근 프로팀에 입단한 신인 투수들 중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을 뿌린다"며 "실전에서 김택연의 공을 받아본 게 처음이었는데 직구가 기대 이상으로 날카로웠다"고 치켜세웠다.

야마카와도 경기를 마친 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택연의 프로필을 설명들은 뒤 크게 놀란 눈치였다.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의 베테랑 기자는 야마카와에게 김택연이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열아홉 살 선수라고 귀띔해줬다.

야마카와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김택연의) 초구 바깥쪽 직구는 볼의 스핀이 굉장히 좋았다"며 "이제 졸업했나? 정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택연에게 놀란 건 야마카와뿐이 아니었다. 토요다 키요시 세이부 라이온스 1군 투수 코치는 고토 두산 1군 주루/작전 코치까지 고토 두산 1군 작전/주루 코치에게 김택연을 칭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토요다 키요시 코치는 지난 1995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데뷔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뛰었다. 현역 시절 통산 558경기에서 66승 50패 81홀드 157세이브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했다. 특히 2002, 2003년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오른 레전드다. 

두산 관계자는 "도요다 코치가 고토 코치에게 라인을 통해 연락이 왔다"며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치고 들어오는 힘이 좋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사진=일본 후쿠오카,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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